두산 김태형 감독 "안권수 홈 쇄도, 사실 좀 무리였지"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진행된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의 사전 인터뷰에서는 안권수의 주루 플레이가 화두에 올랐다.

안권수는 지난 23일 NC전에서 2-0으로 앞선 7회말 페르난데스의 대주자로 2루에 섰다. 1사 후 김재환의 2루 땅볼 때 3루로 향한 안권수는 멈추지 않고 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고영민 3루 주루 코치는 힘차게 팔을 돌리며 안권수의 질주를 이끌었다.

화들짝 놀란 NC 내야진이 황급히 홈에 공을 던졌지만 결과는 세이프. 타이밍상 아웃이었지만, 포수 양의지가 태그하기 직전 쭉 뻗은 왼손을 거둔 뒤 오른손으로 베이스를 터치하는 안권수의 재치있는 플레이가 결과를 바꿨다.

값진 1점을 보탠 두산은 8회에도 2점을 추가, NC의 추격을 5-1로 따돌렸다.

김 감독은 "사실 좀 무리수였다. 뒤에 타격이 좋지 않은 선수가 있었으면 승부를 볼 수도 있었지만 다음 타자가 양석환이었다. 세이프는 됐지만 고영민 코치에게 경기 후 '무리수이긴 했다'고 말했다"고 웃었다.

안권수 뿐 아니라 조수행 역시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주루 플레이로 NC 내야진의 혼을 뺐다.

2000년대 중반 두산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발야구가 최근 들어 종종 연상되는 것은 코치진의 성향과 무관하지 않다.

1루 주루코치 김주찬과 3루 주루코치 고영민은 현역 시절 빠른 발을 활용해 내야진을 휘젓고 다녔던 인물들이다. 이들의 주도 하에 두산 선수들의 주루 플레이도 공격적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김 감독은 "고영민, 김주찬 둘이서 뭔가 많이 하더라"고 웃은 뒤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수비와 송구 능력 등을 파악해야 한다. 코치 둘이 연구를 많이 한다"고 칭찬했다.

"결과론이지만 과감하게 시도했다는 것이 좋은 부분이다. 다른 팀들이 신경을 쓰게 될 것"이라는 김 감독은 앞으로도 전날과 같은 주루 플레이들을 독려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다지"라며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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