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모은 내야안타..김광현 "열심히 뛰었지만 100%는 아니었다"

이상철 기자 2021. 4. 2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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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시즌 첫 승을 올린 날, 가장 화제가 된 것은 마수걸이 안타였다.

팀이 1-0으로 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광현은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소니 그레이의 79.7마일 커브를 방망이로 맞혔는데 행운의 내야안타로 연결됐다.

후속타자 토미 에드먼의 내야땅볼로 선행주자 김광현이 아웃됐지만, 이후 4타자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세인트루이스는 5-0으로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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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전서 3회말 빅이닝 발판 만들어
김광현의 안타는 화제를 모았다.(화상 인터뷰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시즌 첫 승을 올린 날, 가장 화제가 된 것은 마수걸이 안타였다. 현지 취재진은 '타자 김광현'에 대한 흥미를 보였다.

김광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타석에도 2차례 등장해 2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그의 안타는 빅이닝의 발판을 만들었다.

팀이 1-0으로 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광현은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소니 그레이의 79.7마일 커브를 방망이로 맞혔는데 행운의 내야안타로 연결됐다. 그레이가 1루로 공을 던졌지만 김광현의 발이 더 빨랐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안타였다.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두 번 타석에 섰지만 안타를 치지 못했다. 신시내티 1루수 조이 보토도 김광현에게 "첫 안타를 축하한다(Congratulation first hit)"고 덕담을 건넸다.

후속타자 토미 에드먼의 내야땅볼로 선행주자 김광현이 아웃됐지만, 이후 4타자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세인트루이스는 5-0으로 달아났다. 이 빅이닝 덕분에 9회초 신시내티의 거센 반격에도 1점 차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김광현이 안타를 친 것은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2007년부터 2019년까지 KBO리그에서 활동하면서 3차례 타격 기회가 있었으나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 1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이후 처음으로 안타를 쳤다. KBO리그에선 안타를 칠 기회가 별로 없었다"며 "좀 더 깨끗한 안타였으면 좋았을 텐데 상대 투수에게 미안하다. 투수도 다음 타석 때 보니까 웃으면서 변화구를 연이어 던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현지 취재진은 김광현이 빗맞은 타구 후 1루를 향해 빠르게 달리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얘기했다.

이에 김광현은 "열심히 뛰면 안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야수가 실책할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며 "난 투수지만 9번타자의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3회에는 내가 선두타자였기 때문에 출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닝 교대 후 바로 투구해야 하는) 2사 상황을 제외하고는 열심히 뛸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전 소속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도 발이 가장 빠른 편에 속했다. 그는 "프로에 입문했을 때부터 러닝 훈련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정말 많이 했다. 자연스럽게 발이 빨라졌다"면서 "사실 오늘은 투구 때문에 100% 힘으로 뛴 것이 아니다. 나중에 투수로 등판하지 않는 경기에 대타로 뛸 기회가 있다면, 진짜 열심히 달리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김광현은 24일(한국시간) 신시내티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 AFP=뉴스1

한편, 김광현은 자신의 등장 음악을 지코의 '아무 노래'에서 블랙아이드피스의 '웨어 이즈 더 러브?'로 변경한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겨울 귀국했을 때 여동생이 '노래가 그게 뭐냐'고 핀잔을 주며 바꾸라고 했. 그래서 어떤 곡으로 바꿀까 고민하다가 최근 (미국 내) 인종차별 문제도 있어서 알맞은 곡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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