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마인드 변화 "잘해야 하는 부담감→시즌 길다, 차근차근"[화상인터뷰]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시즌 두 번째 등판서 첫 승을 거뒀다.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서 5⅔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시범경기서 부진했고, 허리통증이 생기면서 개점 휴업했다. 시즌 개막 이전에 돌아왔지만, 부상자명단에 등재됐다.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서 뒤늦게 첫 등판, 3이닝 3실점했다.
이날 경기서는 투구내용이 향상됐다. 1-0으로 앞선 3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등장, 소니 그레이의 초구 커브를 공략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안타도 기록했다. 다만,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낮은 부분은 아쉬웠다. 그래도 공 스피드가 조금 올라오면서 서서히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
김광현은 미국 언론들과의 화상인터뷰서 "첫 홈 경기서 팬들을 만났고,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카디널스 팬들이 야구를 사랑한다. 많이 기대했는데 역시 기분 좋았다. 계속 관중이 더 들어오면 좋겠다"라고 했다.
첫 안타에 대해 "열심히 뛰면 안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뛰었다. 열심히 뛰면 상대 야수들이 실책을 할 수도 있다. 투수라고 하지만, 9번 타자로서 역할도 있다. 이닝 선두타자였기 때문에 살아나가서 팀에 기회를 주고 싶었다. 앞으로도 2아웃 상황을(투구를 준비해야 하니) 제외하면 열심히 뛸 생각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데뷔하고 14년만에 처음으로 안타를 친 것 같다. 한국에서 세 번 정도 타석에 들어갔다. 안타 칠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깨끗한 안타라면 좋았을 텐데 상대 투수에게도 미안하다. 투수도 다음 타석에 웃으면서 던지더라. 변화구를 연속 4개 던졌다. 축하한다고 얘기해주더라"고 했다.
안타 당시 타격 후 열심히 뛰었지만, 100% 러닝은 아니었다. 김광현은 "한국 나이로 34세인데, 20세에 프로에 처음으로 들어갔을 때 투수들이 웨이트트레이닝보다 러닝을 엄청 했다. 자연스럽게 발이 빨라 진 것 같다. 발이 빠르다고 하는데 열심히 뛰었지만 100%로 뛴 건 아니었다. 나중에 혹시 투수 타석에 대타로 나갈 일 있다면, 내가 투수가 아닐 때 나가면 더 열심히 뛰어보겠다"라고 했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높여야 한다. 김광현은 "전체적으로 만족하는 피칭이다. 그러나 초구 스트라이크를 많이 못 잡은 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실력이 돼야 한다. 그게 아쉽고 다음 경기에는 초구부터 본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아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는 투수가 되겠다"라고 했다.
솔직한 심정도 털어놨다. 김광현은 "시범경기부터 계속 안 좋았고 계속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작년에 단축시즌이었지만, 성적이 좋았다. 올 시즌에도 작년만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시범경기부터 무리하면서 연습할 때부터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 허리도 다쳤다. 부담을 내려놓고 '오늘 아니면 안 돼'라는 생각보다 시즌은 기니까 차근차근 하겠다는 마인드다"라고 했다.
[김광현.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