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첫 안타' 김광현 "열심히 뛰었지만, 100% 아냐"

김주희 2021. 4. 2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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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신시내티전 5⅔이닝 8K 1실점
빅리그 데뷔 첫 안타도 신고
"잘해야 한다는 부담 내려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사진=MLB프레스박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고도 만족하지 않았다.

김광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이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을 5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막았다.

삼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한 경기 최다인 8개를 솎아냈다.

투구수는 85개. 이중 53개를 스트라이크로 장식했다.

팀이 5-4로 이기면서 김광현은 시즌 첫 승리도 수확했다.

5-1로 앞선 6회 2사 후 김광현이 마운드를 내려가자 세인트루이스 홈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김광현은 경기 후 화상인터뷰에서 "첫 홈경기에서 팬들을 만날 수 있어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카디널스 팬들이 야구를 사랑하고, 선수들도 좋아해 기대했는데 역시 기분 좋았다"며 "아직 만원 관중이 아니지만 계속 관중수가 늘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시범경기 기간 허리 통증을 느껴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한 김광현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3이닝 3실점에 그쳤다.

그러나 두 번째 등판이었던 이날은 살아난 구속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신시내티 타선을 압도했다.

"시범경기 때부터 계속 안 좋고, 지난 경기도 안 좋았다"고 돌아본 김광현은 "시범경기때부터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지난해 단축시즌이었지만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올해도 작년 만큼 해야한다는 부담이 크게 다가왔다. 사람들도 기대를 하니 시범경기부터 무리를 하다 허리도 다친 것 같다"고 털어놨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일어섰다. "부담을 내려놓고, '오늘이 아니면 안 돼'라는 생각보다 '시즌은 기니까 차근차근 하겠다'는 마인드로 하다보니 마음이 편해졌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하지만 눈부신 호투에도 만족하진 않았다. 김광현은 "대체적으로 만족한 피칭이지만, 초구 스트라이크를 못 잡은 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네 가지 구종 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실력이 돼야 하는데 아쉽다. 다음 경기에서는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아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김광현은 빼어난 피칭과 더불어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로 주목을 받았다.

김광현은 팀이 1-0으로 앞선 3회 선두타자로 나와 내야 안타를 때려냈다. 상대 투수 소니 그레이가 타구를 잡아 1루에 뿌렸지만, 빠르게 내달린 김광현은 베이스를 먼저 밟았다.

김광현은 "안타를 친 건 고등학교 때 이후 처음 같다"며 껄껄 웃은 뒤 "한국에 있을 때도 세 번밖에 타석에 들어서지 않았다. 안타를 칠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14년 만에 처음으로 안타를 친 거 같다. 깨끗한 안타였으면 좋았을 텐데 빗맞은 안타라 상대 투수에게도 미안하다. 투수(그레이)가 다음 타석에선 웃으면서 변화구 네 개를 던지더라"고 보탰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그레이를 상대한 김광현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광현의 첫 안타에 축하 인사가 쏟아졌다. 그 중에는 안타를 치고 나가 1루에서 만난 신시내티 1루수 조이 보토도 있었다. 김광현은 "보토가 '첫 안타를 축하한다'고 말해줬다"고 소개했다.

지난 필라델피아전에 이어 '타자 김광현'의 빠른 발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김광현은 "열심히 뛰면 안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뛰면 상대 야수들이 실책할 기회도 찾아올 수 있고, 투수지만 9번 타자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며 "그 이닝(3회) 선두타자였기 때문에 살아나갈 수 있는 계기가 돼 다행이다. 앞으로도 2아웃 후 (타석에 서) 다음 이닝을 바로 올라가야 할 때를 제외하곤 열심히 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자신의 진짜 주력은 선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무살에 프로 입단했을 때 투수들이 웨이트 트레이닝보다 러닝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러닝을 엄청 많이 했다. 자연스럽게 발이 빨라진 것 같다. 열심히 뛰긴 했지만 투수를 해야하기 때문에 100%로 뛴 건 아니다. 나중에 혹시 투수 타석에서 대타로 나가거나, 투수가 아닐 때 나가게 되면 진짜 열심히 달리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예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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