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데뷔 최다 8K' 김광현, 시즌 첫 승 달성..빅리그 첫 안타도 기록(종합)

이석무 2021. 4. 2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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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K’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올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제 모습을 되찾으며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까지 세우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김광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빼앗고 5피안타(1피홈런) 1실점만 내주는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5-1로 앞선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교체된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가 5-4 승리를 거두면서 시즌 첫 승리를 맛봤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9.00에서 4.15로 크게 낮아졌다.

이날 김광현이 기록한 탈삼진 8개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래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그전까지는 지난해 9월 1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세운 탈삼진 6개가 최고 기록이었다.

이날 김광현은 94개의 공을 던졌고 그 중 53개가 스트라이크였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김광현은 포심패스트볼을 45개 던졌고 슬라이더를 27개나 구사했다. 체인지업은 8개, 커브는 5개를 뿌렸다.

지난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시즌 첫 등판에서 3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을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던던 김광현은 이날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경기 145km(90.2마일)에 그쳤던 빠른공 최고 구속이 이날은 147km(91.5마일)로 2km나 빨라졌다. 변화구 위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김광현은 1회초 선두타자 제시 윈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다음타자 니콜라스 카스테야노스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 윈커를 2루에서 잡아냈다. 이어 신시내티가 자랑하는 강타자인 3번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와 4번 저이보토를 잇따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감했다. 삼진 2개 모두 결정구는 슬라이더였다.

2회초 선두타자 알렉스 블랜디노를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킨 김광현은 다음타자 닉 센젤에게 좌측 2루타를 내줘 1사 2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곧바로 조너선 인디아와 타일러 스티븐슨을 유격수 땅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고비를 넘겼다.

3회초에는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9번 타자로 나선 상대 투수 소니 그레이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데 이어 윈커를 좌익수 뜬공, 카스테야노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세 타자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초에도 선두타자 수아레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처리한 김광현은 블랜디노, 센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인디아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김광현은 승리요건이 걸린 5회초에도 완벽투를 펼쳤다. 첫 타자 스티븐슨을 초구에 중견수 직선타로 아웃시킨데 이어 9번 타석에 들어선 구원투수 히스 엠브리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후 윈커 마저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으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완성했다.

5회까지 한 점도 주지 않고 안정된 투구를 이어간 김광현은 6회초 카스테야노스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첫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피홈런 이후에도 김광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수아레스를 중견수 뜬공, 보토를 투수 땅볼로 제압한 뒤 2사 후 구원투수 라이언 헬슬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안산공고 시절 4번 타자로 활약했던 김광현은 이날 빅리그 첫 안타도 뽑았다. 2회말에 터진 야디에르 몰리나의 솔로홈런으로 1-0 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광현은 볼 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그레이의 5구째 커브를 공략해 3루 쪽 빗맞은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김광현은 이 내야안타로 빅리그 세 번째 타석 만에 첫 안타를 신고했다.

김광현은 다음 타자 토미 에드먼의 2루수 땅볼 때 2루에서 아웃됐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이후 빅이닝을 만들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세인트루이스는 폴 골드슈미트의 2루타, 놀런 아레나도의 우전 안타, 몰리나의 2루타로 대거 4점을 추가해 5-0로 달아났다.

세인트루이스는 5-1로 앞선 9회초 구원투수 조던 힉스와 알 레예스가 볼넷을 남발하면서 3실점, 5-4까지 쫓기는 신세가 됐다. 김광현의 승리도 물거품이 될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마지막 2사 2, 3루 역전 위기에서 레예스가 상대타자 수아레스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워 팀과 김광현의 승리를 간신히 지켰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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