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인 주식 계좌 5000만개 돌파

홍준기 기자 2021. 4. 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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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개인 투자자의 주식 계좌 수가 5000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주식 투자자 수가 914만명까지 늘었는데, 투자자 한 명이 평균 6개의 주식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24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 계좌 수는 5440만개로 2019년(4550만개) 대비 890만개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계좌 수가 가장 많이 늘었다. 2019년 394만개에서 지난해 643만개로 249만개 늘어난 것이다. 30대(230만개 증가), 40대(200만개) 투자자가 보유한 계좌 수도 많이 늘었다.

다만 1인당 계좌 수는 지난해 6개로 2018년(8개)이나 2019년(7개)에 비해 줄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 투자자 수가 300만명 정도 늘었는데, 신규 투자자의 경우 투자 경력이 짧아 기존 투자자처럼 많은 계좌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성년 투자자’가 늘어난 것도 1인당 계좌 수가 감소한 원인으로 꼽힌다. 만 10세 미만 투자자의 수는 2019년 3만명에서 지난해 11만명까지 늘었다. 그런데 10세 미만 투자자 1인당 계좌 수는 2019년 5개에서 지난해 3개로 줄었다. 성인들의 경우 증권사 스마트폰 앱에서 비대면으로 쉽게 계좌를 만들 수 있지만, 미성년자의 경우 부모가 자신의 신분증과 가족관계증명서 등 자녀와의 관계를 증명할 서류를 가지고 증권사 지점을 직접 방문해야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주식 투자자와 주식 계좌 수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지난달 월별 주식 이체 건수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 증권사 계좌에서 다른 증권사 계좌로 주식을 이체한 건수는 지난달 72만2160건으로 처음으로 70만건을 넘어섰다.

공모주 청약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주식 이체 건수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공모주 청약의 경우 청약이 가능한 증권사가 정해져 있다. 예를 들어 오는 28~29일 공모주 청약이 진행되는 SK IET(아이이테크놀로지)의 경우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를 통해서만 청약이 가능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자신의 주거래 증권사가 아닌 다른 청약 가능 증권사 계좌로 일단 주식을 받은 다음, 주거래 계좌로 이체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한 지난달 18일 주식 이체 건수는 6만2597건으로 전날(2만3124건)의 2.7배였다. 예탁결제원은 “18일 계좌 대체(주식 이체) 요청 중 72%가 SK바이오사이언스 관련 요청이었다”고 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끌었던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의 경우 청약을 신청한 계좌 수가 239만8167개로 역대 가장 많았다. 투자자들이 여러 증권사 계좌로 청약해 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을 자신의 주거래 계좌로 모으면서 주식 이체 건수가 폭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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