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도 보안 못 뚫어..무적의 '갤럭시 퀀텀2' 가성비는? [배성수의 다다IT선]

배성수 2021. 4. 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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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갤럭시 퀀텀2' 써보니
SKT '갤럭시 퀀텀2'/사진=배성수 기자


국내외 유수의 기업들은 최근 사용자의 개인 데이터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ICT(정보통신기술)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량의 소비자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면, 이를 활용해 금융, 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바일 디바이스 전용 앱은 데이터 확보를 원하는 기업과 편리한 서비스 사용을 원하는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주요 연결고리 중 하나입니다. 은행 및 금융 업무부터 홈택스 신분증 카드결제 등을 지원하는 다양한 스마트폰 앱들은 소비자의 스마트한 삶을 구현해주고 있습니다.

다만 수십 개의 앱이 탑재된 스마트폰엔 너무나도 많은 개인 정보와 자료가 들어가며 분실 시 보안에 대해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인데요. SK텔레콤이 삼성전자와 손잡고 23일 출시한 ‘갤럭시 퀀텀2’은 스마트폰 중에서 이례적으로 데이터 보호 부분을 가장 전면에 내세운 제품입니다.


갤럭시 퀀텀2는 SK텔레콤이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양자난수생성 칩셋을 탑재한 ‘갤럭시A퀀텀’의 후속작입니다. 단순히 암호화, 보안 앱 설치를 통해 보안을 강화한 제품이 아니라 예측이 불가능한 순수 난수를 도입해 금융 메신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입니다.

쌀 한 톨만 한 2.5㎜X2.5㎜ 크기의 양자난수발생기 칩은 현존 스마트폰 중 최고의 보안을 유지해줍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금융 앱에서 주로 사용하는 일회용비밀번호(OTP)는 일정한 패턴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역추적을 통한 해킹이 가능합니다. 반면 갤럭시 퀀텀2의 양자난수는 특정 패턴이 없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OTP 난수를 만들어 슈퍼컴퓨터로도 풀기 어려운 암호로 폰 안의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습니다는 설명입니다.

갤럭시 퀀텀2는 전작에서 지적받던 양자 보안 기능 적용 범위도 넓혔습니다. 전작에선 일부 특화 서비스에만 양자보안 기능을 넣었는데요, 이번엔 안드로이드 표준 키 스토어를 적용하는 서비스를 실행할 때 인증, 결제 기능을 키면 자동으로 양자 보안 기술이 실행되도록 수정했습니다. 다만 이같은 업그레이드에도 여전히 좁은 지원 풀은 아쉽습니다. T월드, T멤버십 등 SK텔레콤 서비스와 신한은행, SC제일은행 등 일부 앱에서만 양자보안이 실행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SK텔레콤은 점차 지원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하니 지켜봐야겠습니다.

사진=배성수 기자


디자인과 스펙(사양)도 스마트폰 구매 시 중요 고려 요소인데요. 69만9600원으로 책정된 갤럭시 퀀텀2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도 뛰어난 편입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A82를 토대로 한 갤럭시 퀀텀2는 전반적으로 최신형 플래그십(전략) 갤럭시S21 시리즈와 견줘봐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 느낌입니다.

갤럭시 퀀텀 2는 우선 고사양의 디스플레이가 눈에 띕니다. 화면 최대 주사율은 120Hz이고, QHD(1440p)를 지원합니다. 이는 갤럭시S21 울트라와 동일한 스펙으로, 그만큼 부드러운 화면 구동이 특징입니다. 웹서핑이나 영상 시청, 화면 전환 등을 부드럽게 구동해주는데, 그만큼 눈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또한 고화질의 ‘HDR10+’도 지원할 만큼 색표현력도 뛰어납니다. 크기가 최소화된 베젤(테두리)와 함께 상단 정중앙에 전면 카메라를 위한 공간만을 구멍으로 뚫고 나머지는 전부 디스플레이로 채운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는 6.7인치 아몰레드 화면을 시원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화면 옆을 곡선 형태로 구부린 엣지 디자인도 고급스러운 느낌입니다. 전면 카메라는 1000만 화소입니다.

제품 후면을 보면 왼쪽 상단에 트리플(3개) 카메라가 세로로 일렬로 마치 신호등 모양처럼 배치됐습니다. 후면 카메라는 6400만 화소 메인·1200만 화소 초광각·500만 화소 심도 카메라로 구성됐는데요, 긴 초점거리가 장점인 망원 카메라는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사진 촬영 시 사용자의 손 떨림을 인식해 보정해주는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를 비롯해 다양한 사진 촬영 기능을 탑재, 준수한 화질 품질을 보여줬습니다. 후면 마감은 삼성전자가 최신 스마트폰에 자주 적용하는 무광의 헤이즈 공법으로 처리했는데요, 무광이면서도 지문이 덜 묻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갤럭시 퀀텀2 장면별 최적화 사진으로 찍은 사진. 기사 편집 수정으로 화질 저하가 있음/사진=배성수 기자


갤럭시 퀀텀2로 찍은 야경 사진. 기사 편집 수정으로 화질 저하가 있음/사진=배성수 기자

스마트폰 성능을 좌우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스냅드래곤 855+를 탑재했습니다. 2019년, 2020년에 출시됐던 일부 플래그십에 탑재됐던 칩셋입니다. 또한 초음파 방식의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해 지문 인식 처리 속도를 끌어올렸습니다. 이 외에도 최신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11 탑재, 25W 충전을 지원하는 4500mAh 대용량 배터리도 눈에 띕니다. 또한 1TB까지 저장 용량을 확대할 수 있는 마이크로SD 카드 슬롯 탑재, 200g이 훌쩍 넘는 최신폰들과 달리 176g의 비교적 가벼운 무게도 장점입니다.

플래그십과 ‘급 나누기’ 된 부분도 있었는데요. 갤럭시 퀀텀2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플래그십 제품과 달리 방수·방진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또한 최신형 무선랜인 ‘와이파이 6’가 호환되지 않고, 무선 충전도 빠졌습니다. 램은 6GB인데요, 12GB에 달하는 갤럭시S21 시리즈와 비교해보면 작은 수치입니다. 최고사양의 게임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사용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느낌입니다. 또한 SK텔레콤 전용 제품이기 때문에 자급제폰을 사실상 구매하기 어렵다는 부분도 참고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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