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신시내티 천적' 김광현, 5⅔이닝 8K 1실점 승리 요건

권혁진 2021. 4. 2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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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입성 후 한 경기 최다 탈삼진
데뷔 첫 안타도 신고
[세인트루이스=AP/뉴시스]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23일(현지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회 투구하고 있다. 2021.04.24.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역시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신시내티 레즈의 천적이었다. 김광현이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호투를 선보이며 첫 승 조건을 갖췄다.

김광현은 24일 오전 9시15분(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이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85개. 이중 스트라이크는 53개였다.

허리 통증으로 뒤늦게 시즌을 시작한 김광현은 지난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첫 등판에서 3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주춤했지만, 두 번째 출격 만에 정상 궤도 진입을 알렸다.

5-1로 앞선 6회 2사 후 교체된 김광현은 팀이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따내면 시즌 첫 승을 얻게 된다.

탈삼진 8개는 지난해 9월1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6개(7이닝)를 넘어서는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타석에서는 빅리그 입성 첫 안타까지 맛봤다.

김광현은 1회초 첫 타자 제시 윈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평소라면 평범한 내야 땅볼이 될 타구였지만 수비 시프트 탓에 내야수들이 자리를 옮기면서 안타로 연결됐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았다. 닉 카스테야노스의 유격수 땅볼로 주자를 잡아내면서 1사 1루를 만들었다.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에게는 삼진을 이끌어냈다. 볼카운트 2B-2S에서 86.1마일(139㎞)짜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뽑았다. 2B로 시작한 4번 타자 조이 보토와의 승부에서도 슬라이더가 맹위를 떨쳤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슬라이더에 보토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2회 선두타자 알렉스 블랜디노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김광현은 닉 센젤에게 던진 커브가 읽히면서 2루타를 헌납했다.

김광현은 조나단 인디아를 유격수 땅볼로 정리하고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타일러 스티븐슨마저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 실점없이 2회를 넘겼다.

2회말 터진 야디에르 몰리나의 솔로 홈런 덕에 리드를 안고 3회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선두타자이자 투수 소니 그레이에게 세 번째 삼진을 뽑아냈다.

[세인트루이스=AP/뉴시스]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23일(현지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회 공격에 나서 내야 안타를 치고 나가 웃고 있다. 2021.04.24.

첫 타석에서 안타를 내줬던 윈터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김광현은 카스테야노스를 삼진으로 잡고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이번에도 결정구는 슬라이더였다.

이어진 공격에서는 빅리그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선두타자로 등장한 김광현은 3루수 방면에 빗맞은 타구를 보냈다. 전력 질주의 결과는 세이프. 기록은 내야안타였다.

김광현은 토미 에드먼의 2루 땅볼 때 아웃돼 더그아웃으로 물러났지만, 세인트루이스는 이후 폴 골드슈미트, 놀란 아레나도, 몰리나의 연속 적시타로 4점을 추가해 5-0을 만들었다.

어깨가 가벼워진 김광현은 4회를 'KK'로 출발했다. 3번타자 수아레즈와 4번타자 보토가 김광현의 슬라이더에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김광현은 블랜디노와 센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사 1,2루에 몰렸으나 인디아를 초구에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세 번째 아웃 카운트를 챙겼다.

5회에도 위력투는 계속됐다. 김광현은 선두타자 스티븐슨이 날린 까다로운 타구를 중견수 딜러 칸슨이 잘 처리하자 박수로 고마움을 표했다.

바뀐 투수 히스 헴브리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광현은 1번타자 윈커와 8구 승부 끝에 이날 경기 8번째 삼진을 신고했다. 커트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던 윈터였지만, 워낙 감이 좋았던 김광현의 슬라이더는 당해내지 못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선두타자 카스테야노스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 맞았다. 볼카운트 2B-2S에서 던진 슬라이더가 통타 당했다. 올 시즌 첫 피홈런.

김광현은 후속타자 수아레즈에게도 큼직한 타구를 맞았지만 다행히 이번에는 중견수 앞에서 잡혔다. 김광현은 후속타자 보토를 투수 땅볼로 막아낸 뒤 등판을 마쳤다.

홈팬들은 임무를 완수하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김광현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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