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MLB 데뷔 후 최다 8K.. 첫 안타 신고하며 시즌 첫승
세인트루이스가 5대4 승리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커디널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다 삼진과 첫 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김광현은 24일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맞아 선발로 등판해 5와3분의2이닝 동안 85개의 공을 던져 삼진 8개를 뽑아내며 1실점으로 막았다. 5-1로 앞선 6회초 2사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가 5대4로 승리하며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출전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탈삼진 8개는 김광현 데뷔 후 한 경기 개인 최다 기록이다.
안산공고 4번 타자 출신인 김광현은 3회말 내야 안타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도 뽑아냈다. 코로나 사태로 작년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한 내셔널리그는 올 시즌엔 종전대로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지난해 신시내티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승과 2승째를 수확한 김광현은 이날도 잘 던지며 신시내티의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2020시즌부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뛴 김광현에게 이날 신시내티전은 데뷔 후 처음으로 홈 팬들 앞에서 던진 경기였다. 지난 시즌 코로나 여파로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른 세인트루이스는 이번 시즌엔 홈 구장인 부시 스타디움에 관중을 입장시키고 있다.
김광현은 1회초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선두 타자 제시 윈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닉 카스테야노스를 유격수 땅볼,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와 조이 보토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수아레즈와 보토에게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해 스트라이크 아웃을 잡아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1회말 신시내티 레즈의 에이스 소니 그레이를 공략하지 못했다. 삼진 2개를 허용하며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2회초 선두 타자 알렉스 블랜디노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김광현은 닉 센젤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조나단 인디아와 타일러 스티븐슨을 유격수 땅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2회를 마쳤다.
세인트루이스는 2회말 팀의 레전드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가 1사 후 솔로 홈런을 쳐내며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39세로 올 시즌을 앞두고 은퇴를 고민했던 몰리나는 벌써 홈런 5개를 쳐냈다.
김광현은 상대 선발 그레이를 상대로 삼진을 뽑아내며 3회초를 시작했다. 윈커를 좌익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잡아낸 김광현은 카스테야노스를 다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카스테야노스의 헛스윙을 유도한 88마일짜리 슬라이더가 일품이었다.
김광현은 3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데뷔 첫 안타를 뽑아냈다. 그레이의 커브를 친 공이 느린 땅볼로 이어지며 내야 안타가 됐다. 김광현은 토미 에드먼의 땅볼 때 2루에서 아웃되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어진 공격에서 딜런 칼슨의 안타가 터지며 1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세인트루이스의 간판 타자 폴 골드슈미트가 2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 3-0을 만들었다.
다음 타자 놀런 아레나도가 다시 적시타로 골드슈미트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스코어는 4-0까지 벌어졌다.
세인트루이스의 불 붙은 방망이는 쉽게 식지 않았다. 몰리나의 2루타가 터지며 5-0이 됐다.
김광현은 4회초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1회초에 이어 수아레즈와 보토를 또 다시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했다.
김광현은 블랜디노와 센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인디아를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불을 껐다. 4이닝까지 6탈삼진 무실점의 빼어난 피칭을 이어갔다.
세인트루이스는 4회말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아레나도의 타구가 파울 플라이로 잡히며 추가점을 뽑아내진 못했다.
김광현은 5회초 햄브리와 윈커를 삼진으로 잡는 등 삼자 범퇴로 이닝을 끝내며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갔다. 세인트루이스는 5회말에 점수를 얻는데 실패했다.
김광현은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포수 몰리나가 오른발 통증으로 키즈너와 교체됐다.
김광현은 선두 타자 카스테야노스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무실점 행진이 멈췄다. 김광현이 홈 구장인 부시 스타디움에서 허용한 첫 피홈런이었다. 김광현은 수아레즈와 보토를 아웃으로 처리하고, 2사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광현 대신 올라온 헬슬리가 블랜디노를 삼진으로 잡으며 이닝을 끝냈다.
김광현은 이날 포심 패스트볼을 45개, 슬라이더를 27개, 체인지업을 8개, 커브를 5개 던졌다. 신시내티 타자들은 김광현의 슬라이더에 16번 스윙을 했는데 그중 9번이 헛스윙이었다. 헛스윙률이 56%일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초 3점을 허용하며 큰 위기를 맞았지만, 힘겹게 김광현의 승리를 지켜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였던 세인트루이스는 5대4로 이기며 9승10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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