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Discourse] 홀게이트, 에버튼의 119

이형주 기자 2021. 4. 2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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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ourse, 담론이라는 뜻이다.

에버튼 FC 수비수 메이슨 홀게이트(24)의 이야기다.

에버튼은 아번 아스널전에서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는데, 홀게이트가 그 중심이었다.

홀게이트는 에버튼 합류 이래 2019년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 임대 생활을 제외하고는 쭉 이 곳에서만 헌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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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튼 FC 센터백 메이슨 홀게이트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Discourse, 담론이라는 뜻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별처럼 많은 이야기가 쏟아진다. 또 그 이야기들을 통해 수많은 담론들이 펼쳐진다. STN스포츠가 EPL Discourse에서 수많은 담론들 중 놓쳐서는 안 될 것들을 정리해 연재물로 전한다.

EPL 담론이 펼쳐진다

-[이형주의 EPL Discourse], 80번째 이야기: 홀게이트, 에버튼의 119

어디서든 호출하면 달려간다. 에버튼 FC 수비수 메이슨 홀게이트(24)의 이야기다. 

에버튼 FC는 24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그레이터런던지역 그레이터런던의 이슬링턴에 위치한 에메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아스널 FC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에버튼은 리그 6경기 만에 승리했고 아스널은 리그 2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이날 에버튼의 승리는 철벽 수비에서 나왔다. 이날 볼 점유율은 41%-59%로 에버튼의 상대팀이었던 아스널이 우위를 가져갔다. 아스널은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에버튼의 수비를 두드렸다. 하지만 에버튼이 이를 버텨냈고 후반 30분 상대 베른트 레노 골키퍼의 실책에서 나온 자책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에버튼은 아번 아스널전에서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는데, 홀게이트가 그 중심이었다. 홀게이트는 때로는 동료들의 움직임을 잡아주고, 때로는 몸을 던지며 무실점을 만들었다. 홀게이트는 맹활약으로 같은 날 영국 언론 <스카이 스포츠>로부터 수훈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홀게이트는 이 자리에서 "예쁜 골로 만든 승리는 아니었지만, 큰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라고 전했다. 

홀게이트는 1996년생의 수비수다. 돈캐스터 출신으로 반즐리 FC 유스에서 축구를 시작한 그는 1군 데뷔에도 성공했다. 이후 2015년 에버튼으로 이적했다. 홀게이트는 에버튼 합류 이래 2019년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 임대 생활을 제외하고는 쭉 이 곳에서만 헌신하고 있다. 

에버튼의 주 포지션은 '센터백'이지만 사실 주 포지션이라는 말이 무의미한 선수다. 그야말로 전천후다. 좌측 센터백, 우측 센터백 모두 가능하고 좌우 풀백으로도 선다. 수비형 미드필더도 가능한 선수인데, 직전 시즌 첼시 FC전에서 던컨 퍼거슨 감독 대행 체제에서 해당 위치로 나와 3-1 승리를 견인한 것은 여전히 팬들의 뇌리에 남아있다. 

올 시즌 에버튼은 EPL 내에서 가장 변화무쌍한 포메이션 변화를 가져가는 팀이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자체가 전술 변화에 유연한 데다, 수비수들의 부상으로 불가피한 면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홀게이트의 복수 포지션 소화는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홀게이트는 센터백, 라이트백,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까지 호출받은 곳이 어디든 위급 상황에 119(안전신고센터, 재난시 긴급신고전화)를 통해 도착하는 소방대원들처럼 나타난다. 

앞서 언급됐듯 이번 아스널전에서 홀게이트가 호출받은 위치는 센터백이었다. 에버튼의 직전 경기는 토트넘 핫스퍼전이었는데 당시 센터백 마이클 킨이 호러쇼를 보이며 2실점 모두 빌미를 내줬다. 이에 에버튼은 2득점을 하고도 2-2로 비긴 바 있다. 

안첼로티 감독은 질책의 의미인지, 아니면 비판으로부터 선수를 보호하기 위함인지 모르지만 킨을 이날 아예 명단에서 제외했다. 어찌됐든 그의 자리를 메워야 했고 홀게이트가 낙점됐다. 홀게이트가 걷어내기 4회, 슛 블록 2회, 가로채기 1회, 태클 성공 2회 등 좋은 활약을 펼쳤고 팀의 무실점 승리를 견인했다. 

에버튼에 취약해진 곳이 있으면 위급 상황에 전화하면 119처럼 나타나 이를 메워준다. 더불어 전술 변화도 잘 이행하는 만능 스위치 같은 홀게이트다. 이런 선수를 보유하고 있으면 감독이 편해질 수 밖에 없다.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영국 런던/타워 브릿지)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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