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도 꿇었다..수익률 1270% '신발의 반란'

신익수 2021. 4. 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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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GD 운동화' 수익률 한때 1000%
'슈테크' 인기에 리셀 플랫폼시장 쑥쑥
나이키가 선보인 GD신발.
작년 11월 나이키가 가수 GD와 협업해 출시했던 '에어포스1 파라-노이즈'. 판매가 21만9000원이었던 이 운동화의 빨간색 로고 한정판은 중고시장에서 한때 300만원대를 찍은 적이 있다. 국내 시장에는 나이키 로고 빨간색 모델이 818켤레, 흰색 모델은 12만5000켤레가 한정으로 풀렸다. 희소 가치가 더 있는 빨간색 모델을 구입과 동시에 되팔았다면 수익률 1269%를 달성할 수 있었던 셈이다. 최근 상장과 동시에 이슈가 됐던 아로와나 코인이 상장 당일 1000%대를 찍은 것과 맞먹는 경이적인 인기다.

MZ세대가 슈테크(신발 재테크)에 열광하면서 리셀 플랫폼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KT엠하우스는 작년 10월 출시한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되팔기) 플랫폼 '리플'을 최근 리뉴얼해 선보였다.

단순 온라인 커뮤니티나 중고나라 등을 통해 소수 마니아들 끼리 거래하던 슈테크 시장에 대기업이 뛰어든 것이다. KT 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가 덮친 작년을 기점으로 네이버(자회사 스노우의 '크림'), 패션기업 무신사(솔드아웃)까지 뛰어들면서 리셀 플랫폼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스니커즈 리셀 시장 규모를 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KT엠하우스는 리뉴얼을 통해 선보인 것은 '빠른 거래', 스니커즈 보관 서비스 등이다.

빠른 거래는 실물 배송 없이 리플 앱 내에서 한정판 스니커즈 소유권을 사고팔 수 있는 기능이다. 빠르게 치고 빠지면서 MZ세대의 특성을 겨냥한 것이다. 주식시장에 빗대면 현물이 아닌 권리를 사고 파는 선물·옵션 같은 개념이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슈테크 시장. 사진은 리셀 매장. [사진 = 연합뉴스]
원래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에서는 판매자가 앱 내에 판매할 상품을 올리고 구매자와의 계약을 체결하면 운영사에 신발을 보낸다. 다음 단계는 운영사의 검수. 이 물건 검수에 통과해야 구매자에게 실물 상품이 배송되고 최종 판매 대금이 입금된다. 이 소요시간이 1~2주다.

빠른 거래는 이 틈새를 노린다. 판매자가 스니커즈를 '빠른 거래'로 판매하면 구매자는 실물 배송을 받는 대신 해당 상품의 권리증을 발급받는다. 이 권리증은 타인에게 되팔 수 있다. 배송 과정이 없어지므로 기다릴 필요 없이 상품 대금을 즉시 정산받을 수 있다.

원하는 시점에 언제든지 회수할 수 있고, 빠른 거래 상품으로 전환해 타인에게 소유권을 판매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시장 자체가 형성되는 단계다. 아직 뚜렷한 시장 1위 사업자가 없다"며 "플랫폼끼리 차별화하면서 MZ세대의 특성을 겨냥한 서비스가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스노우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1월 크림을 신설법인으로 분사한 데 이어 크림에 2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중고 플랫폼 번개장터는 서울 여의도 '더 현대 서울'에 구하기 어려운 스니커즈(운동화) 300여종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인 '브그즈트 랩'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신익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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