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PICK]잘 짜인 설계, '내일의 기억'

박미애 2021. 4. 2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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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영화를 소개합니다.

사고로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난 '수진'(서예지 분). 그 옆엔 자상한 남편 '지훈'(김강우 분)이 그녀를 세심하게 보살피고 있다.

뭍에서 온 그는 바다 생물에 지식이 전혀 없고, 바다를 훤히 아는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 분)에게 도움을 구하지만, 사학죄인을 도울 수 없다며 단칼에 거절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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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개봉 영화를 소개합니다.

◇내일의 기억

사고로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난 ‘수진’(서예지 분). 그 옆엔 자상한 남편 ‘지훈’(김강우 분)이 그녀를 세심하게 보살피고 있다. 집에 돌아온 수진은 우연히 마주친 이웃들의 위험한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길에서 만난 옛 직장 동료가 수진을 걱정하며 지훈에 대한 믿기 힘든 소리를 하고, 때마침 발견한 사진 속 남편 자리엔 지훈이 아닌 다른 남자가 있다.

주연 배우의 논란과 별개로 이야기가 흥미롭다. 사고 이후 타인의 미래가 눈에 보이기 시작한 여인이 그로 인해 가장 가까운 사람의 끔찍한 실체를 마주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인간의 불안한 내면을 포착한 잘 설계된 스토리가 흡입력 있는 미스터리 스릴러를 완성시켰다.

감독 서유민. 러닝타임 99분.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4월 21일.

◇노매드랜드

경제적 붕괴로 도시 전체가 무너진 후 홀로 남겨진 ‘펀’.(프란시스 맥도맨드) 추억이 깃든 도시를 떠나 작은 밴과 함께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 길 위의 세상으로 떠난다. 그 곳에서 펀은 각자의 사연을 가진 노매드들을 만나게 되고, 광활한 자연과 길 위에서의 삶을 스스로 선택한 그들과 만나고 헤어지며 다시 살아가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저널리스트 제시카 브루더의 에세이 ‘노매드랜드:21세기 미국에서 살아남기’를 원작으로 한 영화. 자신의 의지로 노매드(유목민)의 삶을 선택한 펀과 그가 여정 속에 만난 다양한 인물을 통해 인생을 대하는 또 다른 관점과 시선을 확인할 수 있다. “거주할 곳이 없는 것과 집이 없는 것은 다르다”란 펀의 대사가 여운을 남긴다. 극중에서 펀이 만나는 노매드들이 전문 배우가 아닌 실제 노매드라는 점이 흥미롭다.

감독 클로이 자오. 러닝타임 108분.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 4월 15일.

◇자산어보

순조 1년, ‘정약전’(설경구 분)은 신유박해로 세상의 끝 흑산도로 유배된다. 정약전은 호기심 많은 천성 탓에 그 곳 바다 생물에 매료돼 책을 쓰기로 한다. 뭍에서 온 그는 바다 생물에 지식이 전혀 없고, 바다를 훤히 아는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 분)에게 도움을 구하지만, 사학죄인을 도울 수 없다며 단칼에 거절 당한다.

‘자산어보’는 나이도 신분도 가치관도 다른 두 사람이 서로의 지식을 나누며 감화되는 과정을 통해 참된 지식의 의미를 묻는다. 조선 왕조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그린 ‘사도’, 일제강점기 시인 또 투사로 암울한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맞선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동주’ ‘박열’ 등을 탄생시킨 사극 장인 이준익 감독의 열네 번째 작품. 사극은 고리타분하다?란 선입견을 벗겨주는 깨알 재미가 가득하다.

감독 이준익. 러닝타임 126분.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 3월 31일.

박미애 (oriald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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