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의 5홈런 뒤쫓는 이대호의 4홈런..노장은 죽지 않는다

고봉준 기자 2021. 4. 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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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따뜻해지면서 타자들의 방망이도 조금씩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로 프로 데뷔 21년차를 맞는 이대호는 2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4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3회초 쐐기 2점홈런을 포함해 4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고 10-5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NC 다이노스 애런 알테어(30)가 8홈런으로 단독선두를 달리는 상황에서 이대호 역시 4홈런으로 후배들 못지않은 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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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초반부터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SSG 추신수(왼쪽)와 롯데 이대호. ⓒ곽혜미 기자

-39세 롯데 이대호, 4홈런으로 초반 순항 중

-5홈런의 SSG 추신수와 함께 선의의 경쟁

-“내 성적보다 후배들 활약이 더 뿌듯하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날이 따뜻해지면서 타자들의 방망이도 조금씩 뜨거워지고 있다. 현역의 황혼기를 보내는 베테랑들도 마찬가지. 나이를 속일 수 없을 것이라는 걱정을 기우로 만드는 시원한 대포로 야구팬들의 늦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중심에는 롯데 자이언츠의 ‘영원한 4번타자’ 이대호(39)가 있다. 올해로 프로 데뷔 21년차를 맞는 이대호는 2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4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3회초 쐐기 2점홈런을 포함해 4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고 10-5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현재 이대호는 자신의 현역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2년 FA 계약을 맺으면서 내년도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2001년 데뷔 후 숨 가쁘게 달려온 열차도 어느새 종착역을 앞두고 있다.

▲ 롯데 이대호.

사실 최근 들어서는 몸놀림이 예전 같지는 않아졌다. 과거에는 3루수를 보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수비를 맡지 않는 시간이 서서히 길어지고 있다. 또, 타석으로 들어서는 기회 역시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수비와 타격, 어느 것 하나를 포기할 수 없는 이대호다. 동료들을 위해서도 그렇고, 자신을 위해서도 그렇다.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마지막 사명을 안고 2년짜리 FA 잔류 계약을 맺은 이대호는 올 시즌 초반부터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16경기 동안 타율 0.313 4홈런 19타점 7득점으로 활약 중이다.

여기에서 주목할 대목은 역시 홈런이다. NC 다이노스 애런 알테어(30)가 8홈런으로 단독선두를 달리는 상황에서 이대호 역시 4홈런으로 후배들 못지않은 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특별한 비교 대상도 생겼다. 바로 SSG 랜더스 추신수(39)다. 최근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다가 올해 KBO리그로 건너온 추신수는 이대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동갑내기 친구다. 야구 배트를 처음 잡은 순간부터 학창시절, 전성기 그리고 지금까지 끊임없이 비교되는 라이벌이기도 하다.

개막 초반 적응 문제로 주춤했던 추신수는 최근 방망이를 예열하며 어느덧 5홈런을 때려냈다. 추신수보다 홈런이 많은 선수는 알테어 그리고 6홈런을 때려낸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32)뿐. 이는 곧 추신수가 다른 국내선수 후배들과 경쟁에서 전혀 뒤처지지 않음을 뜻한다.

이대호 역시 마찬가지다. 이날 아치로 홈런 부문 상위권으로 올라서며 올 시즌 전망을 밝게 비췄다. 또, 추신수와도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이날 경기 후 이대호는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내 성적보다 오늘 함께 홈런을 때려낸 후배 강태율과 한동희의 성적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롯데의 톱니바퀴는 이렇게 돌아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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