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들을 연결해 '우리'로 만드는 언론의 역할

최한솔 PD 2021. 4. 2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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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디지털팀의 업무 범위가 넓어졌다.

줌(Zoom)으로 북토크를 시청하던 사람들이 일제히 카메라를 켜고 한 달간 함께 읽던 책을 들어 올려 보였다.

디지털팀에 부여된 새 임무는 결국 비대면 시대에 사람들을 연결하는 일이었다.

'타인'들을 연결시켜 '우리'로 만드는 건 언론의 역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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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IN 김진주 PD

2021년 4월7일 수요일

최근 들어 디지털팀의 업무 범위가 넓어졌다. 3월부터 〈시사IN〉은 전국의 독립서점과 손잡고 북클럽을 운영 중이다. 그 북클럽과 함께 진행되는 네 번의 온라인 북토크를 중계하는 미션이 주어졌다. 생방송(?)은 처음이라 바짝 긴장한 상태로 두 번의 북토크를 마쳤다. 또 다른 미션은 ‘100일 동안 시사지 읽기’ 프로젝트의 매니저 역할이다. 매니저가 매일 기사를 추천하면 참여자들이 읽고 온라인 공간에 후기를 남긴다. 그렇게 ‘콘텐츠 큐레이션’이라는 미지의 영역에도 입문했다.

새로운 업무는 새로운 장면들을 보여줬다. 2회 차 북토크 때였다. 줌(Zoom)으로 북토크를 시청하던 사람들이 일제히 카메라를 켜고 한 달간 함께 읽던 책을 들어 올려 보였다. 모니터 화면에 같은 책을 든 낯선 얼굴들이 빼곡했다. 랜선 너머 200여 명의 존재를 실감하니 기분이 이상했다. ‘100일 동안 시사지 읽기’ 프로젝트에 추천 기사 리스트를 올린 첫날에는 이른 아침부터 줄줄이 올라오는 후기 글에 당황했다. 내가 고른 기사를 이렇게 ‘많은’ 사람이 심지어 ‘열심히’ 읽고 자신의 생각까지 ‘정성스레’ 공유하다니!

디지털팀에 부여된 새 임무는 결국 비대면 시대에 사람들을 연결하는 일이었다. 수백 명이 각자의 일상이 흘러가는 곳에 서서 같은 책과 기사를 읽는다. 읽기가 끝난 뒤에는 생각을 나눈다. ‘타인’들을 연결시켜 ‘우리’로 만드는 건 언론의 역할 중 하나다. 디지털 세상에선 모두와 연결될 수 있다. 〈시사IN〉 독자들을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앞으로 더 궁리해야겠다. 시사주간지 디지털 PD로 산다는 건 역시 힘들다.

최한솔 PD soru@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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