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벗고 日유니클로 입은 아리.."일본산 구미호냐"

라이엇게임즈 공식 트위터 계정에 등록된 유니클로 협업 프로젝트 홍보 사진 /사진=라이엇게임즈 트위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롤)를 운영·개발하는 라이엇게임즈가 유니클로와 협업 프로젝트로 구설에 올랐다. 라이엇게임즈는 롤 게임 속 한국형 캐릭터 아리를 앞세워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적극 나서며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감사장까지 받았다. 그런데 최근 아리가 난데없이 일본 의류 브랜드 모델로 둔갑해서다.

지난 20일 라이엇게임즈는 자사 공식 트위터를 통해 유니클로와 진행하는 프로젝트 예고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아리는 게임 롤의 가상 케이팝(K-POP) 그룹 'K/DA'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다. 단순 설정만 보면 별문제가 아니지만 아리가 입고 있는 옷이 '유니클로 UT' 제품으로 논란이 된 것이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해 아리를 앞세운 한복 온라인 전시회 ''아리'따운 우리 한복전'을 개최했다. 이 한복전은 라이엇게임즈가 약 2년에 걸쳐 준비한 것으로, 아리의 게임 속 한복 이미지를 4명의 무형문화재 장인 및 한국화 작가와 함께 실물 한복과 한국화로 재현한 것이다.

라이엇게임즈는 이에 지난 12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로부터 '한복사랑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한복사랑 감사장은 한복 문화를 확산시키고 생활화하는 데 기여한 개인 및 단체에 주어지는 문체부 장관상이다. 그런데 불과 약 일주일 만에 아리가 일본 의류 모델로 둔갑한 것이다.

라이엇게임즈가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내 아리 캐릭터 한복을 실물 한복으로 재현한 모습 /사진=라이엇게임즈

아리는 라이엇게임즈가 롤 국내 서버 출시를 기념해 한국의 구미호 설화를 기원으로 만든 캐릭터다. 때문에 국내 이용자 대부분은 아리를 한국인 챔피언으로 여기고 있고, 일본 불매운동 대상 기업과의 협업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네티즌들은 "다른회사는 몰라도 유니클로는 선넘(었다)" "구미호가 일본산이 되어버렸네" "아칼리, 야스오 같은 캐릭 놔두고 왜 하필 아리임" 등의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된 협업이고 실제 상품으로는 아리 캐릭터에 국한되지 않고 게임 안의 다양한 챔피언이 담겨서 출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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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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