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678일만의 다저스타디움 등판, 과연 LA 팬들의 반응은?

이사부 2021. 4. 2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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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9년 6월 16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

시카고 컵스와 LA 다저스의 경기가 시작되고 1회 말이 되자 5만이 넘는 다저스 팬들이 야유를 퍼붓기 시작했다.

다저스 팬들은 다르빗슈의 SNS에 몰려가 자신들이 야유를 퍼부은 것에 대해 사과를 했다.

그러나 이후 다저스 팬들은 다르빗슈와 만날 기회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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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난 2019년 6월1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피칭을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당시 시카고 컵스의 다르빗슈 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LA, 이사부 통신원] 지난 2019년 6월 16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 시카고 컵스와 LA 다저스의 경기가 시작되고 1회 말이 되자 5만이 넘는 다저스 팬들이 야유를 퍼붓기 시작했다. 마운드에 컵스의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가 올랐기 때문이다. 

당시 다저스 팬들에게 다르빗슈는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에 패한 것이 가슴에 응어리처럼 남아 있었고, 다르빗슈 때문에 우승을 놓쳤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르빗슈는 그 해 7월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다저스의 우승을 위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영입돼 남은 정규리그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한몫을 단단히 해줄 것으로 팬들은 기대했다.

내셔널 리그 디비전 시리즈와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나란히 1승씩을 책임질 때까지만 해도 다르빗슈는 제 역할을 충실히 하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그는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1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4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마지막 7차전에서도 1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5실점(4자책)으로 무너지면서 팬들의 원성을 한몸에 받는 처지가 됐다.

결국 다르빗슈는 다저스에 더이상 머물지 못하고 컵스로 옮겼다. 1년 반이 지나서 다시 다저스타디움을 찾았지만 여전히 LA 팬들은 그를 미워하고 있었고, 그가 나타나자 야유를 퍼부었다.

다르빗슈는 최근 LA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그런 상황에서 팬들이 선수를 비난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나처럼 승리를 위해 트레이드해온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면서 "나는 그들을 비난하지도 않고, 또 그들이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팬들의 야유에도 불구하고 컵스의 다르빗슈는 게임이 시작되기 전에 마운드에다 '고맙다'라고 쓴 뒤 공을 던졌다.

그런데 이후 상황이 180도 뒤바꼈다. 휴스턴이 17년 월드시리즈에서 상대의 사인을 훔쳤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다르빗슈는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자체를 비난하긴 했지만 그것 때문에 자신이 3차전과 7차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고는 주장하지 않았다. 그는 모든 다저스 투수가 나처럼 두들겨 맞지 않았고, 내가 좀 더 뛰어난 투수였더라면 그렇게 사인이 새나가는 것도 미리 막았어야 했다며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다.

다저스 팬들도 진실을 알게 된 뒤 태도가 바꼈다. 다저스 팬들은 다르빗슈의 SNS에 몰려가 자신들이 야유를 퍼부은 것에 대해 사과를 했다. 그러나 이후 다저스 팬들은 다르빗슈와 만날 기회가 없었다. 다르빗슈가 컵스 소속으로 등판한 이후 꼭 678일 만에 다시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오른다. 24일 열리는 샌디에이고와 다저스의 경기에 이번엔 다저스의 신흥 라이벌인 샌디에이고의 에이스로 다저스와 맞선다. 그가 경기를 시작하기 전 마운드에 어떤 글씨를 쓸지, 또 다저스 팬들은 과연 그를 어떻게 맞이할지 궁금하다. /lsb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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