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보고싶다' 부담스럽고 싫었다→가장 애정하는 곡"(유명가수전)[어제TV]

[뉴스엔 최승혜 기자]

22년차 가수 김범수가 '싱어게인' 톱4와 인생곡을 불렀다.

4월 23일 방송된 JTBC 예능 '유명가수전'에서는 대한민국 남성 톱 보컬리스트 김범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무진은 김범수의 등장에 “제가 실용음악을 하지 않았나. 김범수 선배님은 실용음악 입시계의 레전드”라며 “서울예대 99학번 아니시냐”며 대학교 대선배를 만난 기쁨을 드러냈다. 이에 김범수는 "저는 요즘 초심 수집가다. 몇 년 사이에 많이 지쳤고 방향성을 잃었는데 올해 다시 초심을 찾고 있다"며 "요즘 가장 강력한 에너지를 갖고 있는 TOP4에게 기운을 받고 싶다"고 유명家를 찾아 온 이유를 밝혔다.

'싱어게인'의 팬이기도 했던 김범수는 "제가 정홍일 씨 팬이었다. 이무진, 이승윤 같은 루키가 아님에도 에너지가 있더라"며 "또 이무진은 셰프 같고 이승윤은 사냥꾼 같았다. 이승윤은 트랩을 놓는데 어디서 터질지 정확하게 알더라. 당시 유희열 선배도 얘기했지만 뿌리가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승윤은 “저는 오아시스, 이적, 이승환 선배님뿐 아니라 다양한 분들을 좋아했다”고 말했고 김범수는 “저는 스티비 원더다. 어렸을 때는 똑같이 따라 부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즉흥 라이브 코너에서 김범수는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의 OST '오직 너만'을 선곡했다. 김범수는 “제가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 때 급성후두염에 걸려서 목소리가 안 나왔다. 그때 목 상태를 보여주려고 콘서트 오프닝에서 이 노래를 불렀다”며 “이후 이 노래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2년 만에 부른다. 방송에서 한번쯤은 다시 불러야 트라우마가 깨질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TOP4에게 고민 상담을 해주는 '인생 찻집' 코너에서 김범수는 목에 좋은 우엉차, 도라지차를 추천했고 목푸는 방법으로 빨대를 소개했다. 그는 “목을 푼다고 소리를 지르면 성대가 다친다. 빨대로 소리를 내며 조금씩 열어줘야 한다”며 “목을 단련하는 것보다 얼마나 오래 쓰느냐가 중요하다. 오래 쓰기 위한 훈련을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어 TOP4가 김범수의 인생곡을 재해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TOP4가 김범수의 인생곡 재해석을 준비하며 "곡을 고르는 것부터 어려웠다. 쉽지 않았다"고 토로하자 김범수는 "내 노래는 나도 어렵다. 부를 때마다 이 고비만 넘기자는 심정으로 노래한다"고 밝혔다.

김범수는 인생곡 '초점'에 대해 “한 프로그램에서 고등학생 건우를 만났는데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건우를 보면서 예전의 나를 생각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즐겁게 노래할 수 있겠다란 생각을 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범수는 “지금은 앞구르기만 해도 잘 나가겠지만 언젠가는 노력한 만큼 결과물이 안 나올 때도 있을 거다. 대세가 아니면 굉장히 좋은 노래를 불러도 차트에 올라가지 않을 수 있지만 내 노래에 대한 가치는 떨어진 게 아니니 그것만으로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김범수는 자신의 인생곡 '보고 싶다'에 대해 "이 노래가 부담스럽고 싫을 때가 있었다. 이 노래 때문에 다른 곡들이 가려진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다른 버전으로 부르면서 많이 피해보려고 노력했는데 팬들이 제일 좋아하시는 건 오리지널이었다”며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온도로 사랑해주시는 노래를 나 혼자 싫어한다는 건 배신인 것 같더라. 그래서 지금은 가장 오리지널 느낌으로 부르려고 한다. 지금은 이 노래가 애증에서 애정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정홍일이 '보고 싶다'를 록 스타일로 재해석해 레전드 무대를 선사했다.

또한 김범수는 5집 앨범 타이틀곡 '위로'를 인생곡으로 꼽았다. 그는 “비트와 박자가 세밀한 R&B곡이다. 이 곡에 자유를 주고 싶은데 가장 잘할 수 있는 가수가 이승윤 씨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싱어게인'에서 가장 신선했던 뮤지션이 이승윤이었다. 그런 이승윤 씨와 스탠다드한 제가 만났을 때 어떤 시너지가 날지 궁금했다"며 "이 노래를 흩트려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듀엣 선정 이유를 밝혔다. 두 사람은 환상적인 콜라보 무대를 꾸몄다. (사진=JTBC '유명가수전' 캡처)

뉴스엔 최승혜 csh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