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가볍고 부드러운데 효율도 높아"..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만든 첫 모델 아이오닉 5를 지난 19일 출시했다. 아이오닉5는 사전계약 첫날에만 2만3760대가 계약됐고, 현재까지 계약대수는 4만대를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1일 현대차가 진행한 미디어 시승회에서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모델 프레스티지 트림을 타고 60여㎞를 몰아봤다. 현대 강동 EV 스테이션에서 직접 충전도 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주행 질감이 내연기관차와 거의 비슷하고 충전 시간도 짧아 다루기 쉬운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오닉 5의 외관 디자인은 미래 지향적인 느낌 때문에 출시 당시부터 화제가 됐다. 1970년대에 출시됐던 '포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 마치 영화나 게임에 나올 것 같은 디자인이어서 포니가 선뜻 떠오르지는 않는다.
상단부 전체를 감싸는 클램쉘(Clamshell·조개껍데기) 모양의 후드가 독특한 인상을 준다. 후드와 펜더 부분을 하나의 패널로 만들어 차체가 선으로 나눠지는 것을 최소화했고, 이를 통해 유려한 느낌을 살렸다.
아이오닉 5의 전장(차의 길이), 전폭(차의 폭), 전고(차의 높이)는 각각 4635㎜, 1890㎜, 1605㎜다. 중형 SUV인 투싼과 비슷한 크기다. 투싼 크기는 전장 4630㎜, 전폭 1865㎜, 전고 1665㎜다. 그런데 축간 거리는 아이오닉5가 3000㎜, 투싼 2755㎜로 245㎜ 더 길다. 거의 대형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제네시스 G80 축간거리가 3010㎜다. 실제로 아이오닉 5 뒷좌석에 앉으면 무릎 공간이 주먹 2~3개 정도 들어갈 정도로 남는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2열 공간보다는 1열 공간이 더 넉넉하게 느껴졌다. 센터 콘솔 자리에 '유니버셜 아일랜드(Universal Island)'가 있는데 수납 공간은 위 아래로 나뉜 트레이 구조로 되어 있고 고속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등을 탑재했다. 대부분의 차량은 센터페시아와 센터콘솔이 연결돼 있는데, 아이오닉 5는 유니버셜 아일랜드와 센터페시아가 분리돼 있어 공간이 더 넉넉한 느낌이다.
아이오닉 5는 여느 전기차들처럼 조용했다. 전원을 끄고 켰을 때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였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았을 때도 소음이 극히 적어 인상적이었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밟는 느낌은 내연기관차와 거의 비슷했다. 어떤 전기차들은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급격하게 속도가 줄어들어 운전하기 불편하기도 한데, 아이오닉 5는 자연스럽게 속도가 줄어들었다.
아이오닉 5는 72.6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돼 최대출력 225kW, 최대토크 605Nm의 성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나 저속, 고속에서 모두 변함없는 가속력을 낸다. 고속으로 달려도 안정적이고 휘청거림도 없다. 스티어링 휠도 가볍고 차체도 가볍게 느껴져서 운전하기 아주 쉬운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오닉 5에는 현대차 최초로 사이드미러 자리에 거울 대신 카메라가 탑재됐다. 실내에 손바닥 크기 정도의 모니터가 탑재됐다. 차선을 변경하기 위해 좌우 깜빡이를 켜면, 옆 차선에서 달려오는 차와 얼만큼 떨어져 있는지 빨간 실선과 주황색 실선으로 표시해준다. 빨간색 실선은 차선을 변경하기 위험하다는 뜻이고 주황색 실선은 이보단 덜 위험한 정도라는 뜻이다. 카메라 덕분에 사각지대도 거의 해소됐다.
출발지에서 주행 가능 거리는 217㎞로 표시됐다. 에어컨을 운전석 17도, 조수석 20도로 맞춰놓고 주행을 시작해 11㎞ 떨어진 현대 EV스테이션 강동에 들렀다. 도착시 주행거리는 199㎞가 남았다. 실제 달린 거리보다 7㎞ 더 줄어든 것이다.
충전소에서 배터리 충전은 생각보다 빨랐다. 도착시 배터리 잔량은 47%였는데 10분 가량 충전하자 62%까지 늘어났다. 주행 가능 거리는 270㎞로 올랐다. 최종 계기판에 기록된 연비는 현대차가 평균 복합연비로 공지한 4.9㎞/kWh보다 높은 7.1㎞/kWh였다.
시승한 모델인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모델 프레스티지 트림 가격은 5910만원(매트색), 5891만원(기본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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