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미국도 안통하는데..SKT 손잡아 한국서 성공할까

이경탁 기자 2021. 4. 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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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모바일 생태계를 장악한 애플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OTT 서비스 애플TV+(플러스)를 출시한지 1년이 훨씬 지났지만, 본고장인 북미 시장에서조차 넷플릭스, 아마존프라임, 디즈니+에 밀리며 존재감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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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 플러스 가입자 예상치 밑돌아
후발주자인 디즈니+, 유료가입자 1억명 돌파
국내 OTT 시장서도 생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

애플티비+를 소개하는 팀 쿡 애플 CEO. /애플 제공

전 세계 모바일 생태계를 장악한 애플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OTT 서비스 애플TV+(플러스)를 출시한지 1년이 훨씬 지났지만, 본고장인 북미 시장에서조차 넷플릭스, 아마존프라임, 디즈니+에 밀리며 존재감이 없는 상황이다. SK텔레콤(017670)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지만, 얼마나 파괴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2019년 9월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TV+ 가입자가 지난해 1000만명을 돌파한 이후 현재까지 4000만명 전후로 추정된다. 출시 초기만 하더라도 월가에선 애플이 1년 무료 이용 혜택을 통해 첫해 가입자를 1억명 이상 유치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성적표는 초라하다.

경쟁 서비스와 비교하면 부족한 성과다. 글로벌 1위 OTT 넷플릭스는 애플보다 디즈니의 디즈니+를 견제하고 있다. 아직 넷플릭스 가입자인 2억4000만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성장세가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애플TV+보다도 후발주자인 디즈니+는 마블, 스타워즈 등 막강한 콘텐츠 파워를 앞세워 서비스 출시 첫날에만 가입자 1000만명을 확보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서비스를 출시한지 불과 1년 4개월만에 2024년까지 목표치였던 유료가입자 1억명을 넘겼다.

반면 애플은 공식적인 유료 가입자 숫자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다. 사믹 채터지 JP모건 연구원은 "애플TV+ 가입자가 대부분 무료 프로모션 혜택으로 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고 실질적인 이용률도 낮다"고 분석했다.

애플TV+. /애플 홈페이지

실제 영국 광고대행사인 칸타르 미디어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영국 애플TV+ 가입자의 약 24%가 구독 취소를 계획하고 있다. 애플TV+의 콘텐츠 수가 턱없이 적은 것이 주요 원인이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 애플TV+의 콘텐츠 보유량은 넷플릭스의 2%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애플TV+ 가입자 수 확대를 위해 공식 서비스 국가를 확대하고 있다. 이미 서비스 국가만 100여개국에 달하고, 연내 서비스를 목표로 한국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국내 파트너로 알려진 SK텔레콤도 애플TV+와의 협력 가능성을 인정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21일 월드IT쇼 현장에서 글로벌 미디어 협력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애플TV+와도) 당연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또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유명 감독과 배우들이 출연하는 ‘Dr. 브레인’, ‘파친코’ 등 오리지널 콘텐츠도 제작 중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애플TV+의 국내 시장 성공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낸다.

특히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아이폰 점유율도 낮은 편이라 서비스 확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TV+는 월 4.99달러(북미 기준)로 경쟁 서비스와 비교해 저렴한 편이지만, 모바일 환경에서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국내 OTT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넷플릭스가 완전히 자리를 잡았고 디즈니+까지 애플TV+와 비슷한 시기 들어오는 상황에서 사용자들이 세 개 이상의 OTT를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내 OTT 기업들도 애플TV+를 넷플릭스나 디즈니+처럼 큰 위협으로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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