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는 MVP, 하나는 최악? 시즌 초 명암 엇갈리는 '빅3'[슬로우볼]

안형준 2021. 4.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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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빅 3'의 초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현역 선수 중 최고의 커리어를 가진 타자는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한 알버트 푸홀스(LAA)고 현역 최고의 선수는 이견의 여지가 없는 마이크 트라웃(LAA)이다. 하지만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들은 최고의 재능을 가진 20대 초반의 젊은 스타들이다. 바로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ATL), 후안 소토(WSH),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SD)의 '빅 3'가 그들이다.

1997년생 아쿠나와 1998년생 소토, 1999년생 타티스는 메이저리그의 향후 10년을 책임질 최고의 젊은 스타들. 나이도 어리지만 MVP급 활약을 펼칠 기량도 갖춘, 모든 팀들이 탐내는 선수들. MLB.com은 각 구단 수뇌부들을 대상으로 '세 명 중 한 명을 가질 수 있다면 누구를 갖겠느냐'는 설문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만큼 이들 '빅 3'는 대단한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다.

올시즌 초반 세 선수의 명암은 엇갈리고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샌디에이고와 14년 3억4,000만 달러의 '역대급' 연장계약을 맺은 타티스가 가장 빛났다. 한 번도 162경기 풀시즌을 뛰어본 적이 없는 타티스는 아쿠나가 맺은 8년 1억 달러 계약을 까마득히 뛰어넘는 초대형 규모의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시즌 성적은 계약 규모와는 다르게 흐르고 있다. 초반 가장 빛나는 선수는 아쿠나다. 아쿠나는 4월 23일(한국시간)까지 16경기에 출전해 .419/.486/.887, 7홈런 16타점 3도루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규정타석 4할을 기록 중인 타자는 아쿠나 뿐이다. 아쿠나는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 장타율, OPS, 홈런 단독 1위다.

비록 애틀랜타는 프레디 프리먼, 댄스비 스완슨 등 대부분의 야수들이 부진하고 마운드 부상자가 속출하며 5할 미만의 승률을 기록 중이지만 아쿠나만큼은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아쿠나는 MVP 0순위 후보다.

반면 총액 기준 아쿠나의 3배 이상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타티스는 초반 흐름이 매우 좋지 않다 12경기에서 .163/.265/.326, 2홈런 3타점 2도루에 그치고 있다.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도 다녀왔고 좀처럼 기대했던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오죽하면 국내 일각에서는 '김하성보다 못하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에릭 호스머와 윌 마이어스가 분전하고 있지만 샌디에이고가 서부지구 3위에 그치고 있는 것에는 타티스의 책임이 크다. 어쩌면 단 143경기의 성적만으로 향후 14년을 판단한 샌디에이고의 결정은 대 실패로 향해가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언제든 반등은 이뤄질 수 있다.

셋 중 유일하게 팀과 장기계약을 맺지 않은 소토는 두 선수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올시즌 14경기에 출전해 .300/.410/.460, 2홈런 8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워싱턴을 덮친 코로나19 때문에 팀의 개막 시리즈가 취소됐지만 소토의 컨디션에는 영향이 없었다. 셋 중 가장 꾸준하고 가장 안정적인 선수라는 평가에 걸맞게 아쿠나만큼 대단한 수치는 아니지만 제 역할을 다해내고 있었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무난하게 순항 중이던 소토는 어깨 문제로 지난 21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아주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소토와 워싱턴은 시즌을 길게 보고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갖겠다는 입장이다. 소토가 지난 3년 동안 보인 모습을 감안하면 건강만 되찾는다면 다시 준수한 성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세 선수의 성적은 단지 개인 성적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들의 화려한 활약은 메이저리그의 인기와 직결될 수 있는 요소. 세 선수가 1990년대 후반 '유격수 3인방'처럼 확실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다면 메이저리그 입장에서는 더 바랄 것이 없다.

세 선수의 시즌 초반 모습은 명암이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과연 이들 '빅 3'의 시즌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자료사진=왼쪽부터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 후안 소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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