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점대 ERA지만..' 개운치 않은 미란다, 의문부호 지울까

한이정 2021. 4.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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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당퐁당'한 미란다가 물음표를 지워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두산 베어스는 4월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2차전에 앞서 선발 투수로 아리엘 미란다를 예고했다.

미란다는 개막전에 앞서 1선발로 낙점 됐던 투수다.

그러나 미란다의 이닝소화수는 적어도 너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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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한이정 기자]

'퐁당퐁당'한 미란다가 물음표를 지워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두산 베어스는 4월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2차전에 앞서 선발 투수로 아리엘 미란다를 예고했다.

미란다는 개막전에 앞서 1선발로 낙점 됐던 투수다. 두산은 미국 메이저리그 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리그를 거친 풍부한 경험을 가진 미란다에게 노련한 피칭을 바랐다.

지금까지 총 3경기에 등판한 미란다는 2승 평균자책점 0.73을 기록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빼어난 성과. 하지만 경기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썩 좋은 투구라고 하긴 어렵다.

3경기 동안 미란다가 소화한 이닝은 12⅓이닝에 불과하다. 즉, 한 경기당 약 4이닝 정도만 던진 셈이다. 보통 구단은 외인 투수에게 최소한 6이닝 이상 투구해주길 바란다. 그러나 미란다의 이닝소화수는 적어도 너무 적다.

승수를 챙겼던 7일 삼성 라이온즈전, 18일 LG 트윈스전에선 5이닝을 기록했다. 13일 kt wiz전에선 2⅓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삼성, LG전에선 무실점, KT전에선 1실점에 그치면서 평균자책점은 낮게 책정됐으나 규정이닝을 기록하지 못 하면서 개인 성적은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 하고 있다.

특히 볼넷도 많다. 미란다는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54를 기록 중이다. 3경기 12⅓이닝 동안 10볼넷에 그쳤다. 게다가 이닝소화도 적은데 투구수는 많다. 13일 KT전에선 2⅓이닝 동안 77구, 18일 LG전에선 5이닝 동안 113개 공을 던졌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미란다에 대해 "체인지업으로 카운트 승부를 한다. 또 직구가 좋다. 직구 각이 우타자 궤도에 맞기 쉽지 않겠더라"고 좋은 평가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타자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빨리 깨우쳐야 한다. 내가 구속 160km를 기록해도 타자한테 맞을 것 같다 생각하면 못 던진다. 내 스스로를 믿고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인이 갖고 있는 공은 좋지만 아직 한국 야구에 적응이 덜 된 것 같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스프링캠프 합류도 늦게 하는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원인이 무엇이든 미란다는 당장 두산 마운드에 보탬이 돼야 한다. 가뜩이나 국내 선발진 이영하 유희관이 제 몫을 하지 못 하면서 두산 선발진이 탄탄하지 못 하다. 23일 기준 17경기 동안 선발진 퀄리티스타트가 4차례에 불과하다.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지만 위력이 넘치진 않는다. 오히려 퐁당퐁당한 투구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미란다가 이번 등판에선 자신을 뒤따르는 의문부호를 지워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아리엘 미란다/뉴스엔DB)

뉴스엔 한이정 yi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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