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테러에도 웃는 '멘탈왕' 아스나위, "나는 K리그 인니 대표!"
[OSEN=이인환 기자]
최근 모국에서 큰 화제를 모은 아스나위(안산 그리너스)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SNS 소동은 괜찮다며 K리그 적응에만 신경쓰겠다고 말햇다.
지난 23일 아스나위는 안산 구단을 통한 서면 인터뷰서 자신의 매력을 보여줬다. 그는?최근 인스타그램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인도네시아 멘포라컵(FA컵) 4강에서 라이벌 페르시자 자카르타에게 탈락한 친정팀 PSM 마카사르를 위로하는 글을 SNS에 남겼다.?
문제는 아스나위는 SNS에 올린 그림 한 장. 해당 그름은 마카사르를 상징하는 닭이 자카르타를 상징하는 호랑이를 밟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를 본 자카르타 팬들이 격분해서 아스나위 SNS에 '총공'을 나서 악플을 단 것. 그를 옹호하는 팬들이 반박 리플을 달며 SNS는 전쟁터가 됐다.
이번 이슈로 무려 1만 6000개의 리플이 달릴 정도로 인도네시아에서는 뜨거웠던 사건이었다. 한국으로 치면 수원 삼성 출신의 유소년 선수가 해외에서 나가 FC 서울을 비하하는 글을 남긴 셈이니 말이다. 재미있게도 이런 소동들은 아스나위를 전혀 흔들지 못했다는 것.
아스나위는 지난 21일 SNS에 "1만 6000개의 리플로 동기를 부여해서 고마워! 당신들(악플러)이 최고야"라고 역으로 도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마카사르는 내가 어릴 때부터 나고 자란 곳이다. 상대 팀을 비하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면서 "댓글은 솔직히 다 읽어보지 않았다. 그냥 동기 부여라 생각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외지 생활 중 일어난 갑작스러운 논쟁에 대해 아스나위는 "사실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SNS에 달린 악플도 모두 웃어넘겼다. 하나의 관심이라고 본다"라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나에게 더 좋은 동기 부여가 된다. 모두의 의견은 다르므로 존중한다"라고 태연한 태도를 보였다.
분노한 자카르타 팬들은 아스나위의 개인 SNS뿐만 아니라 안산?SNS를 쳐들어가는 소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사실 구단 SNS를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지인들이 말해줬다. 그래도 구단에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부담이 없다. 나는 경기장에서 구단을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한 멘탈을 보여준 아스나위는 SNS에서 자신을 향한 '악플을 신경쓰지 않는다'는 스토리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도발이나 그런 다른 뜻이 있던 것은 아니다. 그냥 저런 악플에 대해 다 괜찮아졌기 때문에 웃고 넘기려고 올린 것"이라고 답했다.
아스나위는 "사실 내 SNS가 인도네시아에서 많은 이슈가 된 것은 사실이다. 응원해주시는 모국 팬들이 많이 걱정을 해줬다"면서 "그런데 이런 일은 나에게 전혀 문제가 안 된다. 그냥 자주 있던 일이다. 악플러들 덕분에 오히려 동기부여가 됐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이런 소동에도 아스나위는 빠르게 K리그 적응에 나서고 있다. 그는 김길식 감독의 지휘 아래 풀백에서 공격수까지 올라와서 새 포지션에 적응하고 있다. 그는 "K리그에서 뛸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면서 "인도네시아 선수 중 최초 진출인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스나위는 "내가 잘해야 다른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K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아직 내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더 잘하겠다"라면서 "다른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자주 나에게 K리그에 대해 물어본다. 아마 그들도 소속팀에서 열심히 하면 K리그에서 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산은 이날 안산 와스타디움에서?하나원큐 K리그2 2021 8라운드 홈경기에서 대전하나시티즌과 경기에 나선다. 이번 시즌 잔잔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안산 입장에서는 리그2 선두 대전과 경기에서 이기면 더욱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
아스나위는 "이번 경기는 정말 중요하다. 나를 포함해서 모든 선수가 하나로 뭉쳐 준비하고 있다. 반드시 승리하겠다"라면서 "앞으로도 경기에 집중해서 안산에 도움이 되고 인니 선수들의 K리그 진출에 큰 도움이 되겠다. 많은 응원 부탁한다"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mcadoo@osen.co.kr
[사진] SNS 캡쳐.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