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다저스팬 야유, 미안해 하지마" 기립박수 제안도

이상학 2021. 4. 24.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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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팬들은 지난 2019년 6월16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 소속이던 다르빗슈 유(35·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다저스타디움 원정경기에 등판하자 거센 야유를 보냈다.

LA타임스는 '다저스타디움에 올 1만8000여명의 팬들에게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한다. 내일(24일)은 다르빗슈에게 기립박수를 보내고, 다음 경기에 라이벌 선수인 그에게 야유를 보내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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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샌디에이고, 이사부 통신원]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가 역투하고 있다. /lsboo@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 팬들은 지난 2019년 6월16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 소속이던 다르빗슈 유(35·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다저스타디움 원정경기에 등판하자 거센 야유를 보냈다. 단순히 상대팀 선수 기를 꺾기 위함은 아니었다. 2017년 월드시리즈 패배의 원흉을 향한 원망에 가까웠다. 

다르빗슈는 2017년 7월말 트레이드로 다저스에 합류하며 '우승 청부사'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그해 월드시리즈에서 3차전(1⅔이닝 6실점), 7차전(1⅔이닝) 모두 난타를 당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7차전 접전 끝에 3승4패로 무릎 꿇으며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우승 청부사 다르빗슈의 부진이 뼈아팠다. 다르빗슈는 FA 자격을 얻어 컵스로 이적하며 다저스를 도망치듯 떠났다. 

그러나 2019년 시즌을 마친 뒤 휴스턴의 불법 사인 훔치기 전모가 드러났다. 월드시리즈 당시 부진 원인을 투구 버릇 노출에서 찾았던 다르빗슈는 뒤늦게 사인 훔치기 피해자로 재조명됐다. 다르빗슈의 SNS에는 다저스 팬들의 사과 메시지가 쇄도했고, "다시 다저스타디움에 오면 응원해줄 것이다"는 약속도 있었다. 

다저스의 신흥 라이벌 샌디에이고로 지난 겨울 트레이드된 다르빗슈는 24일 다저스타디움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지 'LA타임스'는 23일 이 같은 사연을 전하며 다르빗슈가 다저스타디움 팬들에게 따뜻한 환영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OSEN=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곽영래 기자] 2017년 다저스 시절 다르빗슈 /youngrae@osen.co.kr

다르빗슈는 "다저스 팬이라면 누구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길 바란다. 팬들은 팀 승리를 간절히 원하고, 매일 열심히 응원했다. 마지막 결과가 안 좋으면 선수를 비판하고 싶은 게 당연하다. 특히 우승을 위해 트레이드로 영입된 선수라면 더 비판을 하고 싶을 것이다. (2년 전) 야유가 불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난 지금 샌디에이고에 있다. 우리는 다저스에 도전하는 팀이고, 팬들에게 야유를 받아도 상처받지 않을 것이다. 야유는 팬들이 경기장에서 하고 싶은 것 중 하나다. 내 기분을 너무 고려할 필요 없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야유를 하면서 즐겨주길 바란다"며 대인배다운 넓은 아량을 보였다. 

LA타임스는 '다저스타디움에 올 1만8000여명의 팬들에게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한다. 내일(24일)은 다르빗슈에게 기립박수를 보내고, 다음 경기에 라이벌 선수인 그에게 야유를 보내자'고 했다. 과연 다저스 팬들이 2년 만에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오를 다르빗슈에게 기립박수를 보낼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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