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상남자의 리빌딩 "순위는 30경기 남았을 때 보면 돼"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상남자 스타일이다"
카를로스 수베로(49) 한화 감독을 처음으로 마주한 류지현(50) LG 감독은 강렬한 첫 인상을 느꼈다. 류지현 감독은 수베로 감독의 첫 인상을 두고 "상남자 스타일"이라고 정의했다. 한화와 LG가 올 시즌 처음으로 만난 23일 양팀 감독들은 선물을 교환하며 훈훈하게 첫 만남을 가졌다.
이날 수베로 감독은 확고한 리빌딩 철학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과연 '상남자'다웠다. 비록 한화는 LG에게 1-2로 패하면서 시즌 전적 7승 10패로 9위에 머무르고 있으나 공동 1위인 LG 그리고 SSG와 겨우 3경기 차이로 뒤지고 있다. 지난 해 걷잡을 수 없이 추락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끈질긴 모습으로 의외의 선전을 보이고 있다. 한화가 '다크호스'로 자리 잡는다면 올해 KBO 리그는 역대급 순위싸움을 보여줄 것이다.
예상 외로 선전하고 있는 한화를 보면서 수베로 감독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사실 한화는 20년 만에 시범경기 1위를 마크하면서 '돌풍'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베로 감독은 "우리가 시범경기를 잘 했지만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다른 팀들은 자신 만의 선수 기용 방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뼈를 깎는 심정으로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다. 마이너리그 팜 시스템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지도자인 수베로 감독을 영입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수베로 감독은 분명 한화가 선전하고 있지만 당장의 승패보다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 팀 순위가 몇 위이고 몇 승을 했는지 살펴보는 것 보다 선수 개개인이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 포커스를 맞춰서 보고 있다"는 수베로 감독은 "순위표는 30경기 정도 남았을 때 보면 된다"라고 당분간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임을 말했다. 수베로 감독의 확고한 리빌딩 철학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한화가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으로 가을야구까지 향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분명 지금 한화는 리빌딩이라는 과정에 있으며 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계획한대로 성장하는 것이 먼저라는 이야기다.
감독이라면 누구나 순위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겠지만 수베로 감독은 "순위표는 30경기 정도 남았을 때 보면 된다"라고 말할 만큼 '마이웨이'를 가려고 한다. 류지현 감독이 느낀 첫 인상처럼 리빌딩을 향한 뚝심은 '상남자 마인드'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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