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강태율, 어제는 투수 오늘은 홈런

강홍구 기자 2021. 4. 2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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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2015년 롯데에 입단한 포수 강태율(25·사진)은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는 대신 마운드에 올라 투구를 했다.

KBO리그 역사상 투수로 등판한 다음 날 홈런을 뽑아낸 건 선수는 강태율이 역대 두 번째, 기록으로선 네 번째다.

강태율의 홈런 등 2회초에만 4득점을 하며 승기를 잡은 롯데는 이날 KT에 10-5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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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1-12로 경기 기울자 등판.. 자책점 없이 안타 2개로 끝내
23일 포수-8번 타자 나와 스리런.. 투수 등판 다음날 홈런 친 선수는
1982년 해태 김성한 이어 두번째

▽ 23일 전적

N C 1-5 두산

롯데 10-5 K T

삼성 1-4 K I A

SSG 9-5 키움

L G 2-1 한화

“아뿔싸 걸렸다” KIA 최원준(앞쪽)이 23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안방경기 2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런다운에 걸려 삼성 수비진에게 쫓기고 있다. 최원준은 결국 태그 아웃됐다. 그러나 KIA는 2회말에만 2득점해 이날 4-1로 이겼다. 광주=뉴스1
이틀 연속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2015년 롯데에 입단한 포수 강태율(25·사진)은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는 대신 마운드에 올라 투구를 했다. 1-12로 경기가 기운 9회초 2사 1루에 등판해 공 9개를 던졌다. 롯데가 투수를 아끼기 위해 기용한 것. 안타 2개를 내주며 승계 주자를 홈으로 들여보내긴 했지만 자책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초등학교 이후로 처음 마운드에 올랐다는 강태율은 “투수의 마음을 조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 마음 때문이었을까.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방문경기에서 다시 포수 마스크를 쓴 강태율은 첫 타석부터 짜릿한 손맛을 봤다. 이날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한 강태율은 1-0으로 앞선 2회초 무사 1, 3루에서 KT 선발 이정현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시즌 1호)을 쳤다. 이번 시즌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프로 통산 세 번째 홈런이다.

KBO리그 역사상 투수로 등판한 다음 날 홈런을 뽑아낸 건 선수는 강태율이 역대 두 번째, 기록으로선 네 번째다. 앞서 ‘투타 겸업’의 원조로 꼽히는 해태 김성한이 프로 원년인 1982년에만 총 세 차례 투수 등판 다음 날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강태율의 홈런 등 2회초에만 4득점을 하며 승기를 잡은 롯데는 이날 KT에 10-5로 이겼다. 롯데 한동희는 8회초 2사 만루에서 안영명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때리는 만루홈런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자신의 홈런 3개 중 2개를 그랜드슬램(만루홈런)으로 장식했다.

대전에서는 공동 선두 LG가 명품 투수전 끝에 한화에 2-1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LG 선발 수아레즈가 6이닝 동안 1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쳐 시즌 3승(1패)째를 수확했다. 9회말 등판한 마무리 투수 정우영이 1실점 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9회말 2사 만루에서 임종찬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진땀 세이브를 거뒀다. 한화 선발 카펜터도 6이닝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끝내 패전투수가 됐다. LG는 이날 키움에 9-5로 승리한 SSG와 함께 공동 선두 자리를 지켰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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