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보다 어렵다는 한국 양궁대표..강채영·김우진 등 전관왕 도전

이규원 기자 2021. 4. 24.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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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국가대표 선발전은 올림픽 본선 무대보다도 치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양궁 대표선수가 되는 것은 올림픽 메달을 딸수 있는 보증수표나 마찬가지로 인식되고 있다.

올림픽 전에는 그해 국가대표를 대상으로 2차례 평가전을 열어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들을 확정한다.

2020년도 2차 선발전까지 치러진 상태에서 2020 도쿄 올림픽의 1년 연기가 발표되자 협회는 3차까지 치러 2020년도 국가대표 선발은 끝까지 하되, 올림픽 대표는 새로 치르는 2021년도 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선수 중에서 뽑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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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올림픽 전관왕 멤버중 김우진만 다시 출전
여자 강채영·장민희·안산..남자 김우진·오진혁·김제덕
5년전 평가전 4위 강채영 재수 끝에 첫 올림픽 티켓
17세 고교궁사 김제덕, 남자양궁 최연소의 메달 도전
활시위 당기는 강채영. 23일 오후 강원 원주시 문막읍 동화리 원주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 여자부 경기에서 강채영(현대모비스)이 과녁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원주=연합뉴스]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한국 양궁국가대표 선발전은 올림픽 본선 무대보다도 치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양궁 대표선수가 되는 것은 올림픽 메달을 딸수 있는 보증수표나 마찬가지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을 유지하는 이유는 바로 국가대표 선발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하기 때문이다.

한국 양궁이 직전 올림픽인 2016년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전종목 석권이라는 양궁 역사를 새로 쓴 김우진, 구본찬, 이승윤, 장혜진, 기보배, 최미선 선수 가운데 김우진(청주시청)만 오는 7월 도쿄올림픽에 출전자격을 얻었다. 

그만큼 치열했다.

여자양궁 세계랭킹 1위 강채영(현대모비스)과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김우진(청주시청)이 도쿄행을 확정했다.

강채영은 23일 강원 원주양궁장에서 끝난 2020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에서 종합 배점 16.6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장민희(인천대)가 2위로, 안산(광주여대)이 3위로 여자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됐다.

두 선수는 배점은 11점으로 같았으나 장민희가 평균 기록 222.33으로 221.42점을 받은 안산에 앞섰다.

활시위 당기는 김우진. 23일 오후 강원 원주시 문막읍 동화리 원주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 남자부 경기에서 김우진(청주시청)이 과녁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원주=연합뉴스]

남자부에서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김우진(청주시청)이 배점 16점으로 넉넉하게 1위에 올랐다.

2012 런던 올림픽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오진혁(현대제철)이 배점 13점으로 2위를 해 9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하게 됐다.

'고교궁사' 김제덕(경북일고)은 이승윤(광주남구청)과 엎치락뒤치락한 끝에 3위로 도쿄행 티켓을 따냈다.

두 선수의 배점이 10점으로 같았으나 평균 기록에서 김제덕(225.58점)이 이승윤(224.35점)에게 간발의 차이로 앞섰다.

이로써 도쿄 올림픽에 나선 6명의 태극 궁사가 확정됐다.

대한양궁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전대미문의 사태 탓에 대표 선발전을 두 번이나 치르고서야 올림픽 대표팀을 꾸릴 수 있었다.

협회는 매년 3차례 선발전을 통해 남녀 각 8명의 국가대표를 뽑는다. 올림픽 전에는 그해 국가대표를 대상으로 2차례 평가전을 열어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들을 확정한다.

2020년도 2차 선발전까지 치러진 상태에서 2020 도쿄 올림픽의 1년 연기가 발표되자 협회는 3차까지 치러 2020년도 국가대표 선발은 끝까지 하되, 올림픽 대표는 새로 치르는 2021년도 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선수 중에서 뽑기로 했다.

5년 전 평가전에서 아깝게 4위를 해 리우행을 이루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던 강채영은 이번에는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렵다'는 한국 양궁 대표 선발전을 두 번이나 치른 끝에 겨우 자신의 첫 올림픽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제덕은 2020년도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못했던 선수다. 코로나19와 그에 따른 올림픽 연기가 그에게 '기회'를 준 셈이다.

올림픽 개막일 기준으로 만 17세 3개월인 김제덕은 메달을 획득하면 한국 남자 양궁 역사상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된다.

6명의 태극궁사들은 소속팀으로 돌아가 숨을 고른 뒤 내주 충북 진천선수촌으로 소집돼 '금과녁 적중'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이번 대회부터 혼성 종목이 처음 도입돼 양궁에 걸린 금메달이 총 5개로 늘어나는 가운데, 한국 양궁은 리우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전 종목 석권을 꿈꾼다.

박채순 대표팀 총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개개인 능력은 세계 최고이며 실력만 놓고 보면 전 종목 금메달을 딸 수 있겠지만, 올림픽의 특성과 환경을 고려해 일단 2∼3개를 목표로 잡겠다"면서도 "최선을 다해서 그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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