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정보기관 "기술 주도권 동방으로..中, 시스템 통제 잠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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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주요 정보기관인 정부통신본부(GCHQ)는 서구가 중국과 러시아에 주요 기술의 주도권을 잃을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플레밍 국장은 중국이 특히 위협적이라고 지목하면서 "중국의 규모와 기술적 영향력은 이들이 세계 운영 시스템을 통제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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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심판의 순간 마주해..기술 주권 강화해야"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영국의 주요 정보기관인 정부통신본부(GCHQ)는 서구가 중국과 러시아에 주요 기술의 주도권을 잃을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AP 등에 따르면 제러미 플레밍 GCHQ 국장은 23일(현지시간) 임페리얼칼리지런던(ICL) 연설에서 "주요 기술 리더십이 동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이해관계와 가치의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플레밍 국장은 중국이 특히 위협적이라고 지목하면서 "중국의 규모와 기술적 영향력은 이들이 세계 운영 시스템을 통제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신기술의 '얼리 어답터'(조기 수용자)이면서 '사이버 공간의 미래에 대한 경쟁적 비전'을 갖췄다며, 관련 분야의 국제 규칙·표준을 둘러싼 논의에서 영향력 있는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처럼 '비자유주의적 가치'를 가진 나라들이 만든 기술 표준에 세계가 의존하게 되고, 이들이 국력을 활용해 기술시장을 통제·지배해 해당 영역을 지정학적 경쟁의 장으로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플레밍 국장은 러시아의 해킹이나 기타 악의적인 온라인 활동 역시 영국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을 비롯한 서구 국가들이 '심판의 순간'을 마주하고 있다며 "행동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미래 번영과 안보를 의존해야 하는 핵심 기술이 서구에 의해 형성되거나 통제받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구가 사이버 강국으로서의 지위를 당연시해서는 안된다며 양자 컴퓨팅, 암호화 기술 등 개발로 기술 주권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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