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차 대유행 눈앞인데 '말잔치'만 벌이는 백신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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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현실로 다가왔다.
백신 이상반응 신고가 1만3000건을 넘었고 사망은 53명에 달한다.
얼마 전 40대 간호조무사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뒤 뇌척수염 진단을 받고 사지가 마비됐지만 대통령 지시 전까지 방역·보건당국은 나 몰라라 했다.
홍남기 국무총리 대행은 어제 "지금까지 백신 도입 예정물량이 지연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며 11월 집단면역 달성을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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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응 잘못" 여론 49%
백신 확보에 역량 총동원해야
방역 전선에 초비상이 걸렸지만 정부 대응은 한가하다. 주간 일평균 지역 발생 확진자가 640명으로 2.5단계 기준(400∼500명) 상단을 넘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서민과 자영업자의 경제적 피해를 의식해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를 고수하고 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잘못하고 있다”는 답변이 49%로, 반대 응답(43%)을 1년2개월 만에 뒤집었다. 정부가 자화자찬했던 ‘K방역’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방역당국은 지난해 3차 유행 때 미온적으로 대응하다 화를 키웠던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는 것 아닌가.
백신 불안은 더 심각하다. 백신 이상반응 신고가 1만3000건을 넘었고 사망은 53명에 달한다. 얼마 전 40대 간호조무사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뒤 뇌척수염 진단을 받고 사지가 마비됐지만 대통령 지시 전까지 방역·보건당국은 나 몰라라 했다. 경찰청에서는 청장의 독려에도 AZ 백신 접종을 기피한다고 한다. 이러다가 접종 거부 움직임이 전방위로 퍼지는 게 아닌지 걱정이다. 당국은 “접종할 때 이익이 손해보다 크다”고 하지만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 개인에게 위로가 될 수 없다. 정부가 부작용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한 만큼 피해자들의 신속한 치료와 보상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백신 외교도 엉망이다. 홍남기 국무총리 대행은 어제 “지금까지 백신 도입 예정물량이 지연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며 11월 집단면역 달성을 장담했다. 그렇다면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미국에 백신 스와프를 제안했다가 퇴짜를 맞고, 문재인 대통령은 안전성이 채 검증되지 않은 러시아 백신 도입을 왜 검토하라고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정세균 전 총리는 미국의 백신 금수조치 가능성과 관련해 “미국이 어떻게 그렇게 깡패짓을 하겠는가”라는 말까지 했다. 다음 달 한·미정상회담에서 백신 도입이 최대과제인데 미국을 공연히 자극하는 부적절한 발언이다. 워싱턴 정가에선 정상회담이 연기되거나 회담의제에서 백신협력문제가 빠질 수 있다는 설까지 나돈다.
문재인정부는 이제라도 백신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일본 총리는 최근 미·일 정상회담에서 백신사령탑을 자처하며 화이자 백신을 대량 확보하지 않았나. 문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백신 확보에 국가적 역량과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하기 바란다. 거리두기 격상 등 선제적 조치로 느슨해진 방역 고삐를 다시 죄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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