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정당, 사정 있었다"는 윤호중.. 정의당 "비겁한 변명"

조소진 2021. 4. 23. 22: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3일 취임 인사 차 정의당을 찾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여영국 정의당 대표 사이에 불편한 기류가 흘렀다.

대화 중 지난해 총선 당시 민주당이 추진했던 '비례대표 위성정당' 문제가 언급되면서다.

하지만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이 '비례대표 전용 정당'을 만들자, 민주당도 '정치 개혁'이라는 대의를 버리고 위성정당을 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호중(왼쪽)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여영국 정의당 대표를 예방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를 무산시켰다. 대국민 사과가 있어야 한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

“이미 총선 전에 위성정당을 만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사과드렸다.”(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

23일 취임 인사 차 정의당을 찾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여영국 정의당 대표 사이에 불편한 기류가 흘렀다. 대화 중 지난해 총선 당시 민주당이 추진했던 ‘비례대표 위성정당’ 문제가 언급되면서다.

김용신(왼쪽 두번째) 정의당 선거대책본부장이 미래통합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미래한국당 해산을 촉구하며 지난해 3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년 말 정의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선거제 개혁을 위해 민주당과 손을 잡았다. 하지만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이 ‘비례대표 전용 정당’을 만들자, 민주당도 ‘정치 개혁’이라는 대의를 버리고 위성정당을 택했다. 정의당은 민주당과 진보개혁진영이 추진하는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고, 이후 민주당과는 ‘불편한 사이’가 됐다.

여 대표는 “어렵게 4+1(여야 협의체)에서 합의해 도입했던 연동형비례대표제를 민주당마저도 위성정당을 만들어서 취지를 무산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에 윤 원내대표는 상대 정당 탓을 했다.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이 위성정당을 도입해 의석을 독차지하려 해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에서 위성정당이 나올 수 있었다는 점에 대단히 문제가 많았다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비례대표제 취지에 맞게 잘 상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장혜영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위성정당을 만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사과했다고 하셨는데, 그건 사과가 아니라 비겁한 변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했으니 민주당도 한다는 말은 결국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그 나물에 그 밥, 아웅다웅 사이좋은 기득권이라는 고백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