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할 것만 같았던 재택근무..남은 건 목·어깨 '찌릿' 통증뿐

박효순 기자 2021. 4. 2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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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DT증후군 환자 1000만명 시대

[경향신문]

컴퓨터나 노트북,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으로 목이나 어깨 부위에 통증과 저림증을 호소하는 근막통증후군 환자들이 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디지털 기기 장시간 동안 사용 땐
근막통증·안구건조 증상 나타나
목·어깨 시작, 눈·귀·손까지 통증
30분마다 가벼운 스트레칭 필수
강한 마사지 땐 근육 손상 부작용

40대 중반의 직장인 A씨는 6개월 넘게 재택근무를 하면서 컴퓨터나 노트북, 태블릿 PC, 스마트폰 등의 사용시간이 급격히 늘었다. 얼마 전부터 목과 어깨가 뭉치고 결리는 증상이 나타나더니 점점 심해져 병원 진료를 받은 결과 근막통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지금처럼 생활하면 목이나 어깨의 통증뿐 아니라 팔과 손의 저림과 눈의 건조감·피로 등이 나타나는 VDT증후군이 만성적으로 발생해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조언을 들었다.

VDT증후군이란 위에서 언급한 디지털 기기를 장시간 동안 사용할 때 생기는 각종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말한다. 심평원 자료를 보면, VDT증후군과 관련한 진료 인원이 2015년 약 865만명, 2017년 약 919만명, 2019년 약 955만명으로 계속 늘고, 2020년에는 상반기에만 약 544만명이 진료를 받아 ‘VDT 환자 1000만명 시대’에 접어든 것으로 의료계는 분석한다. 환자들이 겪은 증상은 근막통증후군이 가장 많고 안구건조증이 두번째였으며, 이어 거북목(일자목)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 순으로 나타났다.

VDT증후군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을 줄이고 환경과 자세 등을 바꿔주지 않으면 치료 후에도 재발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김원 교수의 도움말로 VDT증후군 중 가장 흔한 근막통증후군에 대해 알아본다.

근막통증후군은 근육 또는 근막(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얇고 투명한 막)에 통증 유발점이 생겨 해당 근육의 통증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대개 어깨나 목 주위의 통증을 유발한다. 목이나 어깨가 당기거나 결리는 증상도 흔하다.

통증 유발점이 목 주위 근육이라면 두통, 눈 주위의 통증, 귀울림(이명), 어지럼증이 생기기도 한다. 통증 유발점이 어깨 근육이라면 팔이나 손이 저리거나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며, 통증 유발점이 허리나 엉덩이라면 엉덩이와 다리가 저릴 수도 있다.

잘못된 자세가 원인이라면 자세를 바르게 해야 한다. 특히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장시간 보는 자세는 목 주변 근육의 긴장을 유발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고정된 자세를 계속 유지하는 것도 좋지 않다. 장시간 작업을 하거나 운전을 할 때에는 최소한 30분에 한 번씩은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은 통증이 유발되는 부위를 가볍게 돌려주거나 부드럽게 스트레칭하며 10초간 유지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통증 유발점을 해소하기 위해 온찜질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부드럽게 하는 마사지도 도움이 되지만 강한 마사지는 오히려 근육 손상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근막통 완화에 도움이 되는 운동 세 가지를 평소 자주 꾸준하게 해주면 좋다. 첫째, 목을 가볍게 원 모양으로 돌려준다. 목과 어깨 주변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켜준다. 둘째, 양쪽 어깨를 가볍게 힘을 빼고 5~10회 정도 원모양으로 돌려준다. 견갑골 주변 근육의 긴장을 완화해준다. 셋째, 선 자세에서 두 손을 허리에 얹고 가볍게 원을 그리면서 엉덩이를 돌려준다. 허리와 등, 골반 근육의 긴장을 풀어준다.

김원 교수는 “근막통증후군은 소염진통제, 근육이완제, 진정제, 항우울제 등으로 약물치료를 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만성화 요인을 확인하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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