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지하에 생명체 있다"?..미생물 생존 요소 확인

2021. 4. 2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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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표층 아래 생명체가 살 수도 있단 연구 결과가 나왔다.

타나스 연구원은 "지하수가 있는 곳이라면 지하 미생물을 지탱할 수 있는 충분한 화학에너지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화성 지하에서 미생물이 살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산 적이 있다면 지금도 살아있을 수 있는 많은 에너지가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일단 연구에 활용된 화성 운석들이 모두 지구와 같은 지하 미생물 서식지를 지탱할 수 있는 요소를 갖추고 있었다고 결론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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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우주 헬기 ‘인저뉴어티(Ingenuity)’가 화성에서 시험 비행에 성공한 후 몸체에 달린 카메라로 화성 지표면에 생긴 자신의 그림자를 찍어 NASA에 보낸 모습. [AP]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화성의 표층 아래 생명체가 살 수도 있단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 미국 브라운대학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박사후연구원 제시 타나스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내용을 과학 저널 ‘우주 생물학’(Astrobiolog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화성 표면에서 떨어져 나와 지구에 운석으로 떨어진 암석 등을 통해 화성의 지하 상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화성 암석이 물과 지속해서 접촉하면 빛 없이도 사는 지구 지하의 미생물과 유사한 생명체가 생존하는데 필요한 화학 에너지를 제공한다고 봤다.

특히 연구팀이 분석한 화성 운석들은 각각 다른 지역의 ‘지각’(crust)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화성 표층 아래 대부분 지역에서 미생물들이 생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타나스 연구원은 “지하수가 있는 곳이라면 지하 미생물을 지탱할 수 있는 충분한 화학에너지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화성 지하에서 미생물이 살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산 적이 있다면 지금도 살아있을 수 있는 많은 에너지가 있다”고 했다.

실제 지구의 지하에는 거대 미생물군이 존재하고 있다. 캐나다 키드 크리크 광산의 황산염 환원 세균이 단적인 예다. 10억 년 이상 빛을 보지 못한 1.6㎞ 지하의 물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이 미생물들은 빛 대신 암석이 물과 접촉할 때 일어나는 화학반응의 부산물을 영양분으로 삼고 있다. 암석 안의 방사성 원소가 구멍이나 틈에 갇힌 물과 상호작용하는 방사선분해가 대표적이다. 방사선분해로 물 분자(H₂O)가 수소(H)와 산소(O)로 분리되면, 이 중 수소가 남아있는 물에 용해된다. 미생물들은 바로 이 물에 녹은 수소를 연료로 흡수한다. 또 분해된 산소를 이용해 연료를 태워 빛 없이도 생존을 이어간다.

이에 연구팀은 태양계 내 다른 행성에도 황산염 환원 세균과 같은 미생물이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연구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화성이 방사선 분해를 통해 미생물 서식지가 형성될 수 있는 요소를 갖추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화성의 운석이 토륨과 우라늄, 포타슘 등 방사성 원소와 황산염으로 전환될 수 있는 황화물, 암석 내에 물이 저장될 수 있는 구멍이나 틈 등 방사선분해가 일어날 수 있는 요소를 갖추고 있는지를 분석한 것이다.

연구팀은 일단 연구에 활용된 화성 운석들이 모두 지구와 같은 지하 미생물 서식지를 지탱할 수 있는 요소를 갖추고 있었다고 결론 지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지하수가 있는 곳이라면 화성 어디든 생명체를 지탱할 수 있는 에너지가 존재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화성에서 살아있는 생명체를 찾아내려면 표면 아래를 탐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브라운대학의 잭 머스터드 교수는 “현재 살아있는 생물이 있는지를 알고 싶다면 지하가 바로 행동이 이뤄져야 할 곳”이라면서 “석유 시추처럼 거대한 장비가 필요치 않고 기술 진보로 소규모 시추로도 탐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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