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대신, 청각과 촉각으로 작품 감상해요"
[KBS 창원]
[앵커]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 장애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미술 전시가 선보이고 있습니다.
시각 대신 청각과 촉각으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데요,
빛과 소리, 공기를 활용한 작품들이 장애의 벽을 허물어주고 있습니다.
최세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술품이 있어야 할 자리가 텅 비었습니다.
작품을 감상하려면 헤드셋을 쓰고 소리를 느끼는 감각에 집중해야 합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귀로 들으며 작품의 모양과 크기를 감상하는 '소리조각' 입니다.
네모난 상자 위에 눈에 보이지 않는 조각이 놓여 있습니다.
촉각에 집중하다보면 온기가 느껴집니다.
부드러운 곡선의 '온기 조각'이 관람객에게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입니다.
미디어 아트를 활용한 '송예슬' 작가의 '보이지 않는 조각 시리즈'.
[송예슬/미디어아트 작가 : "이 작업의 재미있는 점은 이게 보이는 분한테도 안 보이는 분한테도 동등하게 체험되는 작업이기 때문에 그럼 면에서 관객층을 넓히려는 시도라고도 생각합니다."]
다양한 감각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시각 장애인들에겐 특별함을 전합니다.
[김미화/시각장애인 : "(시각장애인은) 손 끝이 눈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근데 전시장이나 박물관을 가도 우리가 만져볼 수가 없잖아요?... 만지고, 귀로 느낄 수 있는 이런 공간, 문화 공간이 있다는 게 너무 좋았고…."]
시각 위주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빛·소리·공기·냄새 등을 활용하고, 관람객이 저마다 다르게 상상한 조각들은 또 하나의 작품이 됩니다.
[정지윤/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 학예연구사 : "(시각장애인을) 미술관을 오시게 되면 무엇을 봐야하는지에 대한 질문부터…. 조금 두려워하신 부분도 있지만, 미술관을 방문해 주시고 나서는 충분히 작품을 즐겨주시고 반응이 너무 좋아서…."]
장애인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물리적, 제도적 장벽을 허문다는 뜻의 '배리어프리'.
미술관에서 선보이는 '배리어프리' 전시회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세진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그래픽:박수홍
최세진 기자 (cej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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