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라국은 합천 삼가지역"..새로 쓰는 가야사
[KBS 창원]
[앵커]
최근 가야사 복원사업이 진행되면서 가야국 발굴 성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데요,
그동안 합천군 합천읍이나 쌍책면 일원으로 추정됐던 가야제국의 '다라국' 근거지가, 삼가면 고분군 일원일 것이라는 새로운 학설이 제기됐습니다.
기록에 의존했던 가야사 연구가 고고학 발굴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가야제국에서 세 번째로 세력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진 '다라국'.
2015년 발굴된 합천군 쌍책면 성산토성이 '다라국'을 지키는 성곽으로 추정됐습니다.
인근에 '다라'라는 마을 지명이 있어서 이를 유력한 근거로 판단한 탓입니다.
하지만 최근 고고학 발굴 성과로, 합천 삼가면이 유력한 '다라국' 근거지라는 학설이 제기됐습니다.
고분군의 규모나 유물들이 합천읍이나 쌍책면보다 세력이 크고, 고고학 발굴로 다양성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동희/인제대학교 교수 : "삼가식, 다가식 고분의 어떤 영역으로 본다면 이게 바로 일본 서기에 나오는 세 번째 위세를 가진 '다라(국)'의 실체가 아닌가?"]
새로운 학설은 옛 문헌에만 의존했던 데 비해 최근 10여 년에 걸쳐 얻어낸 고고학 발굴 성과에서 비롯됐습니다.
그동안 4세기 가야의 역사가 공백기로 알려졌었지만, 김해 대성동 고분군에서 고대 로마 양식의 '로만글라스'나 일본식 토기 등이 발굴돼 서역과 일본과 활발하게 교역한 사실이 유물로 확인된 겁니다.
[이영식/인제대학교 명예교수 : "국제적 교류가 활발히 진행됐던 그런 근거들이 새롭게 속속 등장하는 거죠."]
경북 고령 대가야 왕궁지와 함안 아라가야 왕성지 등에 대한 발굴 성과도 잇따라 그동안 고분 유물에만 국한됐던 가야사가 실체를 갖춘 왕국의 역사임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신라와 백제·고구려 역사에 비해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가야사.
장수군 등 전라 동부지역까지 고고학 발굴로 가야 유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국제무역의 주역이었던 독자적인 왕국의 모습이 베일을 벗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배수영 기자 (soo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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