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따기보다 힘든 양궁 태극마크..강채영·김우진, 1위로 도쿄 간다
장민희·유수정·김제덕·이승윤도
다음주 진천선수촌서 '금 담금질'
[경향신문]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양궁은 국가대표팀 선발전을 국제 대회보다 더 치열하게 치른다. 여자양궁 세계랭킹 1위 강채영(현대모비스)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김우진(청주시청)이 ‘바늘구멍’보다 더 좁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도쿄행을 확정지었다.
강채영은 23일 강원 원주양궁장에서 끝난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을 1위로 마쳤다. 5년 전 평가전에서 아깝게 4위를 해 리우행에 실패했던 강채영은 이번에는 대표 선발전을 두 번이나 치른 끝에 겨우 자신의 첫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어 장민희(인천대)가 2위로, 안산(광주여대)이 유수정(현대백화점)과 막판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3위로 여자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됐다.
남자부에서는 김우진이 여유 있게 1위에 올랐다. 지난 10일 부산에서 열린 1차 평가전에서도 1위를 한 김우진은 이번에도 선두 자리를 지켰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오진혁(현대제철)이 2위를 해 9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하게 됐다.
만 17세의 ‘고교궁사’ 김제덕(경북일고)은 이승윤(광주남구청)과 엎치락뒤치락한 끝에 3위로 도쿄행 티켓을 따냈다. 김제덕은 2020년도에는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못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올림픽 연기가 그에게는 기회가 됐다. 올림픽 개막일 기준으로 만 17세3개월인 김제덕은 메달을 획득하면 한국 남자 양궁 역사상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된다.
이로써 도쿄 올림픽에 나설 6명의 태극궁사가 확정됐다. 대한양궁협회는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사태 탓에 대표 선발전을 두 번이나 치르고서야 올림픽 대표팀을 꾸릴 수 있었다. 태극궁사들은 다음주 충북 진천선수촌으로 소집돼 ‘금 과녁 적중’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이번 대회부터 혼성 종목이 처음 도입돼 양궁에 걸린 금메달이 총 5개로 늘어나는 가운데, 한국 양궁은 리우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전 종목 석권에 도전한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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