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핀 음식 보관한 어린이집..직원들 "실제로 먹여"

성용희 2021. 4. 2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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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최근 정부세종청사의 한 어린이집이 곰팡이가 핀 유자청을 보관하다 단속반에 적발됐었는데요.

어린이집 측은 원아들에게 먹인 적은 없다고 했지만, 수년 동안 이런 유자청을 먹여왔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앵커]

곰팡이가 핀 유자청을 보관하다 최근 적발된 어린이집입니다.

단속반은 냉장고에서 곰팡이 핀 유자청 4통을 발견했습니다.

보관만 했을 뿐 먹인 적은 없다는 게 어린이집의 해명이었습니다.

세종시는 과태료를 부과하고 시정명령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의 말은 다릅니다.

영양사 지시에 따라 곰팡이 핀 유자청을 수년 동안 한 달에 두 차례 정도 아이들에게 먹였다고 주장합니다.

[해당 어린이집 직원/음성변조 : "기억나는 것은 3년 이상 곰팡이 핀 걸 먹여 왔고…. 영양사는 걷어서 먹이면 된다고 이야기를 해서 끓여서 배식이 나갔습니다."]

적발 당일 직원과 영양사가 나눈 대화 내용도 다르지 않습니다.

[해당 어린이집 영양사/음성변조 : "(조금 덜어야 할 것 같은데 위에) 작년에도 이렇게 곰팡이 났는데 이거 또 곰팡이 난 걸 또 먹여? (걷어 내야지.)"]

어린이집 원감은 원장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합니다.

[해당 어린이집 원감/음성변조 : "(곰팡이 난 거 걷어내고 먹어야 된다고 그랬는데... 원장님이 알아야지.) 알아요. 원장님도.(알아요?) 어."]

원장은 전에도 곰팡이가 생긴 적 있지만 발견 즉시 폐기해 배식하지 않았고 걷어 내야 한다고 말한 것은 설탕 결정체였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원감과 함께 유자청을 점검했지만 곰팡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직원들과 원장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이 필요하지만 세종시는 아동학대 사건이 아니라 CCTV 등을 확인할 권한이 없다며 추가 조사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성용희 기자 (heest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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