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주자들, 혁신 해법 제각각..文 정부 계승엔 한목소리

박주평 기자,권구용 기자 2021. 4. 2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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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홍영표 "단결", '비주류' 송영길 "주류 교체"
우원식 "당 운영구조 바꾸자"..당 중심 대선은 공통분모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홍영표, 송영길 당대표 후보가 23일 오후 부산 수영구 남천동 KBS 부산방송총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영남 합동 방송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4.23/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권구용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홍영표·송영길·우원식(기호순) 의원은 23일 4·7 재보선 참패에 따른 민주당 혁신방안으로 '단결', '주류 교체', '운영구조 혁신' 등 각기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그러면서도 차기 '민주당 정부'는 문재인 정부를 계승·발전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홍영표 의원은 이날 오후 부산KBS를 통해 중계된 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4·7 재보선 패배 요인과 당 쇄신방안'을 묻는 말에 "부동산 정책이 잘못됐고, 스스로에 엄격하지 못한 내로남불이 원인"이라고 답변했다.

홍 의원은 "국민이 원했던 개혁을 국민과 함께하지 못했다. 우리도 더 성찰하고 쇄신하는 모습으로 거듭나겠다"면서 "부동산 문제는 기조와 방향은 유지하되, 국민이 요청하는 바를 받아들여 신속하게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친문 주류'로서 민주당 혁신방안으로 단결을 제시했다. 그는 "이럴 때일 수록 당이 더 단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대통령부터 당까지 소통해서 용광로와 같은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당이 주도해 혁신해서 반드시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비주류' 송영길 의원은 당의 주류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강력한 민심의 요구를 수용해서 새로운 얼굴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저는) 유일하게 지방 정부를 이끈 경험이 있다. 174명 의원들이 공부하고 연구해 내각을 이끌도록 하겠다"면서 "내각이 민심과 지역과 유리되지 않은 정책을 폄으로써 민심을 얻을 수 있도록 강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우원식 의원은 민주당이 개혁과 민생 모두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을 패인으로 지목했다. 우 의원은 고(故) 김근태 의원 계열인 재야 운동권 출신이 주축이 되는 모임, '민평련'에 소속돼 있다.

그는 "부동산 가격 폭등, LH 사태 등 결국 민생이 완전히 도탄에 빠졌다. 민심은 받드는 것이지 가르치는 게 아니다"라면서 "민심을 받들기 위해 민생과 현장 중심으로 당 운영구조를 혁신하겠다"고 했다.

이어 "민생 최고위원회를 가장 중심에 놓고 174석 의원을 모두 현장 정치로 나서게 하겠다. 민심에 바탕을 둔 당정 운영 시스템으로 혁신하겠다"면서 "당 중심의 부동산 종합대책기구를 설립해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고, 윤리감찰단을 윤리감찰원으로 격상해 배심원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세 의원은 차기 정권이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하는 것이 아닌, 문재인 정부를 계승·발전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했다.

홍 의원은 주도권 토론에서 "20년 정치사를 보면 말기에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고 당이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시도가 있었다. 대선이 있는 해는 유력 주자 중심으로 새로운 정당이 생겼다"면서 "안철수 같은 분이 10년간 정치를 희화화했고 윤석열당이 생길 것도 같다"고 했다.

우 의원은 "중요한 건 문재인 정부의 계승과 발전이다. 차별화가 중심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가 촛불정신을 이어받아 성과 낸 걸 받아들이고, 한계가 있는 건 메꿔야 한다"고 답했다.

송 의원은 "저는 2009년 5월23일을 못 잊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내면서 얼마나 회한을 가졌는지 모른다.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를 외치며 가슴을 쳤다"면서 "그런 자세로 문재인 대통령을 임기 마지막까지 지켜내고 민주 정부 4기를 수립해 우리나라 대통령의 악순환 구조를 끊어내겠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 역시 "올해 민주당은 당이 주도하는 대선을 이끌어야 한다. 과거 대선후보가 각자 싱크탱크, 사조직을 만들었지만 우리 민주당은 거대정당이고 집권여당"이라며 "당이 주도하는 대선과 대선승리 이후 당이 국정운영 중심에 서는 개혁을 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의원과 우 의원도 이에 동의했다.

한편 세 후보는 국가균형발전을 심각한 문제로 꼽으면서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을 위해 가덕도 신공항 등 인프라를 서둘러 완성하겠다고도 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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