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함정서 첫 집단감염..밀폐 공간 속 이틀 만에 33명 확진
[앵커]
안녕하십니까?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사이 8백 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숨은 환자를 찾아내는 게 급한데 지금까지 검사 방법은 코 안쪽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PCR 검사와 침으로 하는 타액 검사, 또 진단키트를 이용한 신속항원 검사, 이렇게 세 가지였습니다.
모두, 의료진이 검사했죠.
오늘(23일) 여기에 하나 더 추가됐습니다.
신속항원검사와 원리는 같은데 개인이 '스스로' 콧 속에서 검체를 채취해 결과를 확인하는 방법이 조건부로 허용됐습니다.
이 내용은 잠시 뒤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해군 함정 집단 감염 소식입니다.
여든 명 넘게 타고 있었는데 33명이 확진됐습니다.
해군은 모든 함정과 주요 부대의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올렸습니다.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군의 4천 톤급 상륙함이 진해를 떠난 건 지난 20일, 바다에 나간지 하루 만에 승선한 간부 1명의 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통보가 전해졌습니다.
함정은 바로 다음 날 평택항에 입항했고, 승조원 84명 전원에 대한 진단 검사가 실시됐습니다.
모두 33명이 확진돼 치료 시설로 옮겼고, 51명은 음성 판정을 받고 부대 내에 격리됐습니다.
작전 중인 함정에서의 첫 집단 감염, 확진자는 전체 승조원의 40%에 이릅니다.
상륙함 함장은 마스크 착용과 칸막이 설치 등 방역 수칙을 잘 지켰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투함에서 단체 생활하는 장병들은 밀집도가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적 포탄에 맞아 침수될 것에 대비해 각 구역은 신속히 밀폐할 수 있게 설계됐고, 환풍기가 있어도 내부 곳곳까지 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다른 함정인 호위함 1척도 항해 중 확진자의 접촉자가 있다는 통보를 받고 목포항으로 귀환했습니다.
다행히 승조원 100여 명은 전원 음성이 나왔습니다.
국방부는 장관 주재로 긴급 지휘관 회의를 열었습니다.
[부승찬/국방부 대변인 : "5월 초 예정된 전군 백신 접종이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지휘관 중심으로 계획 단계부터 치밀하게 준비할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백신 접종은 일단 30세 이상 장병들에 한해서고, 30세 미만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제한된 상황입니다.
함정이나 최전방 초소 등 밀집도가 높은 곳 장병들부터라도 신속한 접종이 필요하단 지적 속에 국방부는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김지훈
지형철 기자 (ic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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