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업]"산림청의 늙은 나무 벌목? 17세 청년 베는 것"
800년 숲도 탄소 축적.."자료 있다"
무작위 벌목? 오히려 탄소 배출해
가덕도 가보니.."궁극의 숲 있더라"
■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FM 98.1 (18:25~20:00)
■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홍석환 교수 (부산대 조경학과)
◇ 김종대> 어제 산림청 앞에서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산림청은 산림을 지키기 위해서 만들어진 곳인데 오히려 이 산림청이 탄소중립을 빙자해서 숲을 망치고 있다 이런 주장입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걸까요. 부산대 조경학과 홍석환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홍석환> 반갑습니다.
◇ 김종대> 부산에서 쉬지 않고 오셨어요. 산림청에서 나라 곳곳의 나무를 베고 있다, 이거 사실입니까?
◆ 홍석환> 산림청의 기본적인 설립 취지가 수목을 베고 생산하고 그런 거기 때문에 그 취지에 정확하게 부합하면서 사업을 하는 거죠.
◇ 김종대> 아니, 산림청 하면 산림을 보호해야 되는데, 그러면 베어버리고 또 심고 이런 겁니까?
◆ 홍석환> 심어야 베고 베어야 심고 그런 거죠.
◇ 김종대> 얼마나 베겠다는 겁니까?
◆ 홍석환> 한 100억 그루 정도 벨 것 같은데요.
◇ 김종대> 100억 그루 정도. 그리고 심는 것은요?
◆ 홍석환> 심는 건 한 30억 그루 심겠다고 발표를 했는데 이것은 전반적으로 매년 진행하는 일이기 때문에 실제 계획은 정확하게 디테일하게 계획이 안 나왔기 때문에 좀 나와봐야 알 것 같습니다.
◇ 김종대> 현장 많이 다녀보셨죠?
◆ 홍석환> 저는 현장 많이 다니고 있습니다.
◇ 김종대> 어디 다녀오셨습니까?
◆ 홍석환> 전국적으로 다 다니고 있습니다.
◇ 김종대> 우리나라 숲들이 이제 이게 참 국민들이 식목일 행사 해 가면서 저 어렸을 때 막 식목일날 나무 심고 해서 애써 만든 거거든요. 그때 60년대, 70년대, 80년대까지도. 그래서 굉장히 잘 가꿔논 숲이에요. 그런데 이렇게 한 40년 되는 숲, 이게 사람 나이로 따지면 한 어느 정도 됩니까?
◆ 홍석환> 40년 정도 되면 우리나라 수목이 한 200년 정도 사니까요. 전반적으로 물론 더 많이 사는 것도 있고 한 500~600년 사는 것도 있는데 전반적으로 한 숲에서는 200년 정도 산다고 보면 15~17세 그 정도 되겠죠.
◇ 김종대> 청년기네요.
◆ 홍석환> 이제 그 정도에 사람도 성장을 멈추잖아요, 거의. 그렇다 보니까 유사한 나이라고 보면 되겠죠.
◇ 김종대> 그러면 아직은 젊은 숲인데 산림청 이야기는 1970년대 심은 나무들이 늙어서 탄소 흡수 못한다. 어린 나무일수록 성장하면서 탄소 흡수 많이 한다. 그래서 이렇게 베버리고 심고 한다는 거예요. 이거 사실입니까?
◆ 홍석환> 흡수량은 아주 약간 높습니다. 어린 나무들이. 그런데 축적을 해야죠. 탄소는 흡수를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축적을 해야 되는데 흡수한 걸 내보내면 축적한 걸 내보내는 이유가 전혀 없잖아요. 그래서 계속적으로 조금 늦지만 한 200년,300년 되는 나무도 계속적으로 축적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오랫동안 놔두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죠.
◇ 김종대> 그러면 베어버린 나무도 자체는 탄소가 저장돼 있는 거 아닌가요?
◆ 홍석환> 실제 사용하는 양이 그렇게 많지 않고 상당히 많이 양이 산에 버려져서 다시 탄소가 배출이 되는 거죠.
◇ 김종대> 그러면 벤 나무들에서 탄소가 나오는군요.
◆ 홍석환> 그렇죠.
◇ 김종대> 그러면 이거 수지가 안 맞는데 잘못된 계산이라는 느낌이 얼핏얼핏 드는데 100년, 200년 이렇게 숲이 오래 되면 총괄적으로 총량적으로 저장하는 탄소량이 더 많다고 보시는 거죠?
◆ 홍석환> 과거에 굉장히 오래전에 나온 연구들은 한 200년 정도 되면 탄소가 숲에서 더 이상 0지 않고 중립을 이룬다, 이런 연구들이 있었는데 최근에 굉장히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를 모아서 발표하는 연구 자료들은 얼마 전에 나온 데이터로는 800년 이상까지도 충분히 훨씬 더 많이 축적을 하더라 하는 데이터들이 많이 나오고 있죠.
◇ 김종대> 이 부분도 이게 확실하게 밝혀진 게 아니라 계속 연구가 업그레이드되나 봐요?
◆ 홍석환> 과거보다는 지금 현재가 훨씬 더 많은 데이터와 훨씬 더 정확한 측정 그런 것들로 인해서 지금 현재 최근에 나오는 데이터들이 훨씬 더 정확하다고 봐야 되겠죠.
◇ 김종대> 최신 데이터는 200년 이상 숲도 탄소를 축적한다.
◆ 홍석환> 하나 설명을 드리면 이거는 2008년도에 네이처지에 소개된 연구 논문인데요. 한 30에서 50~60년 된 나무 나이에서 그런 숲에서 약간 탄소 축적이 정체가 되는 기간이 조금 있습니다. 그다음에 100년 정도 후 되니까 그 탄소 측정량이 또 쭉 늘어나는 거죠. 그다음에 조금 정체가 되다가 300년 정도 후의 숲에서는 정말 또 빠르게 탄소량이 축적이 되는. 이거는 흡수하고는 관계가 없고 계속적으로 축적이 되는 겁니다.
◇ 김종대> 그러면 오묘하네요.
◆ 홍석환> 그러니까 한 800년 정도 되는 숲까지만 측정을 했는데 전 세계에 그 이상 되는 숲이 많지 않으니까. 그런데 800년 정도 되는 숲도 그래프가 상당히 상승을 하는 그런 데이터를 발표한 적이 있죠.
◇ 김종대> 나무라는 생명체 참 오묘하네요. 100년의 단위로 이렇게 큰 변화를 겪는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산림청 주장을 보니까 늙은 나무 베어내고 어린 나무를 새로 심으면 탄소 흡수량을 550만 톤 늘릴 수 있다 이렇게. 흡수량 이거 맞습니까?
◆ 홍석환> 흡수량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아까 말씀드렸듯이 저장을 해야 되는 거거든요. 저장을 해야 탄소중립이 되는 거고 흡수를 많이 한들 소비를 많이 하면 전혀 소용이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흡수가 조금 많다 그래서 이것을 저장했다고 할 수는 없는 거죠. 탄소중립에 이익이 됐다고 얘기할 수는 전혀 없는 거죠. 플러스, 마이너스 계산을 해야죠.
◇ 김종대> 그렇군요. 그런데도 일단 벌목은 계속 되고 있단 말이죠. 이렇게 산림청에서 데이터나 근거가 확실치도 않은데 벌목 작업을 계속 확장하는 이유 뭐라고 보십니까?
◆ 홍석환> 산림청의 근거는 조금 있습니다. 개별 수목의 한 30년, 40년 정도에서 생장하는 양이 약간 줄어드는 그런 추이는 데이터로 충분히 있거든요. 그런데 개별 수목이고 이것을 개별 수목으로 보면 되는 게 아니라 식물이 전체적으로 살아가는 숲으로 봐야죠. 숲에는 개별 수목이 아니라 여러 가지 다양한 생물들과 그다음에.
◇ 김종대> 생태계가 조성이 되는 거죠.
◆ 홍석환> 그렇죠. 그것들을 다 파괴하고 새로 탄소만 조금 더 흡수, 그것도 저장이 아니라 흡수한다는 것은 정말로 단편적인 생각일 뿐이죠.
◇ 김종대> 여기서 경고가 떠오르네요.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만 봤다.
◆ 홍석환> 정확합니다.
◇ 김종대> 그러면 이런 어떤 벌목이 계속되면서 어떤 어린 나무 심기가 계속된다면 우리 생태계 숲 전체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걱정이 하나 드십니까?
◆ 홍석환> 지금 벌목을 하는 것은 벌목이 많이 되면 숲의 피복이 사라지거든요. 그렇게 됐을 때 지표유출수가이 굉장히 많이 늘어납니다. 그러니까 비가 왔을 때 숲이 물을 잡아줘야지 홍수가 나지 않는데 토사도 밀려내려오지 않고. 그런데 나무를 굉장히 많이 베게 되면 지표유출수가 굉장히 많이 나오게 되죠.
◇ 김종대> 물이 산에서 많이 흘러내린다, 이런 얘기죠.
◆ 홍석환> 그렇죠. 그러니까 산림 하부에 있는 그러니까 벌목 작업을 한 하부에 있는 마을에서는 홍수라든가 산사태 위험이 상당히 높아지죠.
◇ 김종대> 그러면 벌목한 나무들 말입니다. 요즘 이렇게 산에 등산하다 보면 곳곳에 널려 있어요. 정리도 다 못 하더라고요. 이런 어떤 널려 있는 나무들 어떻게 보십니까?
◆ 홍석환> 나무에는 뿌리도 있고요. 그다음에 몸통도 있고 가지도 있고 그렇게 다양한 곳에서 탄소를 저장하거든요. 그다음에 낙엽이 떨어져서 토양에도 또 저장을 하고. 그런데 생산성이 있고 그러니까 경제성이 있는 나무는 몸통 일부에 국한이 되죠. 그러니까 몸통 일부만 남겨 놓고는 전부 다 그냥 산에다 버려놓고 오는 거죠. 그들이 이제 다시 또 모아놨던 탄소가 방출이 도는 겁니다.
◇ 김종대> 거기서도 또 탄소가 배출이 되네요. 오늘 저 처음 알았어요. 전문가들 중에는 자꾸 인위적으로 1년에 날 잡아서 나무를 심는다거나 이렇게 산불 화재 난 데 막 조림하고 이런 거보다는 그냥 차라리 자연에 놔두자. 그러면 자연이 알아서 숲을 가꾼다 이런 주장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세요?
◆ 홍석환> 상당히 맞는 얘기고요. 우리나라는 태풍이라든가 홍수 이런 것들 때문에 씨앗이 잘 이동하고 자연적인 발아도 굉장히 많이 됩니다. 그러니까 심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굉장히 많이 자라서 오히려 경쟁을 하는 거죠, 서로 서로. 너무나 많이 조밀하게 나무가 나오기 때문에. 그렇다 보면 이것도 또 잘라주지 않아도 한 30년 전후에서 자동적으로 경쟁에서 도태되는 아이들이 생기거든요. 그렇게 되면 이제 숲이 전적으로 커지게 되는 거죠, 좋아지고. 그것은 성숙이라고 합니다.
◇ 김종대> 자연에 맡기면 오히려 숲이 쇠퇴한다. 오히려 더 나빠진다 이렇게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기는 있는데 이게 참 어렵습니다.
◆ 홍석환> 우리나라를 예로 들면 그러면 지금까지 한 50년, 60년, 그다음에 역사적 기록으로 보면 100년, 200년을 그대로 놔뒀던 설악산국립공원이라든가 이런 곳의 자연이 쇠퇴했냐고 저는 물어보고 싶어요. 그러면 거기가 정말로 황폐화돼졌냐. 그건 건드리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국립공원이 지정된 후에 자연에 맡겼고. 그러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러면 설악산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느냐 계속적으로 가꾼 서울 근교의 산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느냐. 그리고 어디가 더 숲이 풍성하다고 생각하느냐 그거는 안 물어봐도 다 답은 뻔하죠.
◇ 김종대> 부산대 조경학과 홍석환 교수와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숲이 사라지는 공간이 또 하나 있네요. 바로 가덕도입니다. 교수님이 부산에 계시니까 가덕도 멀지 않은 공간에 있어요. 가보셨어요?
◆ 홍석환> 제가 가덕도는 2013년에서 2015년 부산시가 자연환경조사가 진행합니다, 10년에 한 번씩. 그래서 3년 동안 부산시 전역의 자연환경조사를 진행한 바가 있는데 그 식생 파트를 제가 맡아서 연구를 한 적이 있습니다.
◇ 김종대> 그러면 다 살펴보셨을 텐데 어떻던가요? 봉우리, 항구, 여러 가지 자연환경이 어우러져 있을 텐데 어떤 섬이었습니까?
◆ 홍석환> 가덕도는 제가 깜짝 놀란 섬이었는데 일단은 우리나라 숲은 마을이 가까우면 제대로 된 숲이 없어요. 그러니까 한 늦게까지는 그러니까 산 근처에 있는 마을은 80년대 말, 90년대 초까지 그러니까 난방을 하기 위해서 나무를 땠죠. 그러니까 땔깜을 하다 보니까 제대로 된 숲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런데 부산 가덕도도 역시 인근에 항구마을이 다 있고저지대잖아요. 그러니까 굉장히 숲이 안 좋아야 되는데 가덕도는 굉장히 독특하게 엄청나게 좋은 숲이 있었던 거죠.
◇ 김종대> 그래요?
◆ 홍석환> 그래서 그곳을 보면 조금 특이한 그런 숲인데 왜 그렇게 됐냐라고 그러면 제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사람이 들어가서 숲을 계속 간섭을 해서 좋은 숲이 안 됐는데 그곳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굉장히 바닷가로 들어오는 적들, 이런 적들을 감시해야 되니까 지금까지 사람들이 못 들어오게 하는 군사요충지가 됐었죠.
◇ 김종대> 군사보호구역까지 돼버렸군요.
◆ 홍석환> 그렇죠.
◇ 김종대> 그러니까 보호가 돼버린 거예요. 그래서 좋은 숲이라고 했는데 좋은 숲이라는 건 어떤 점에서 또 그렇습니까?
◆ 홍석환> 숲이 제가 경쟁을 한다 그랬잖아요,아까. 그러면 경쟁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우후죽순으로 정말 많은 종들이 들어오게 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안정화가 돼요. 그러면 이제 정말로 큰 아이들은 세력을 형성하고 그 사이에 작은 아이들이 이렇게 서로 서로 사회를 이루면서 사는 거죠. 그런 사회가 안정화된 숲이 가장 좋은 숲이라고 보는 거죠.
◇ 김종대> 일단 식생이 다양하다고 보여지는 건가요? 어떻게 이해해야 될지요?
◆ 홍석환> 소나무 숲 같은 경우는 오래 가지를 않습니다.
◇ 김종대> 그렇습니까?
◆ 홍석환> 그래서 한 30년, 40년이 되면 참나무류가 소나무를 공격을 하죠. 그래서 소나무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참나무가 대체를 하고 그다음에는 또 다른 나무들이 한 50년, 60년 길게는 한 200년 지나면 다른 나무들이 또 대체를 하거든요. 그래서 이제 숲은 조금씩조금씩 변하는데 일반적으로 한 200년 정도가 되면 그 숲이 더 이상 변하지 않는 안정화된 단계, 질서 있는 단계로 간다고 보는 거죠. 그런데 이곳은 한 100년이 됐는데 그런 단계로 이미 접어들었어요.
◇ 김종대> 그런데 문제는 큰 변화가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 가덕도가 지형이 울퉁불퉁하니까 이 봉우리들을 깎아가지고 그 흙으로 바다를 3km나 메운다. 이게 이제 가덕도 활주로 깔겠다는 얘기거든요. 그거 들으면서 어떤 생각 드셨어요?
◆ 홍석환> 그 안타깝게도 제가 2013년에서 15년 부산시 전체 조사를 하면서 그 이후에 부산에서 사람들이 저한테 물어보거나 부산에서 어디가 가장 좋으냐 그럴 때 항상 제가 가덕도를 꼽았거든요. 그런데 그 지역이 이제 최남단의 군사적 요충지다 보니까 감시를 해야 되니까 최남단 국수봉 일대가.
◇ 김종대> 국수봉 일대.
◆ 홍석환> 보호가 된 거예요. 그런데 지금 현재 구체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국수봉 일대가 전체가 다 절토가 되죠.
◇ 김종대> 그 국수봉 주변에는 어떤 나무들이 많습니까?
◆ 홍석환> 국수봉 주변에는 일단은 부산에서는 유일하게 동백나무 군락이 있고요. 자연군락이 한 100년 정도 되는 걸로 판단이 됩니다. 동백나무 군락이 있고 그다음에 아까 말씀드렸던 안정화된 숲에서 자란다는 개서어나무라는 종이 있고요.
◆ 홍석환> 그다음에 잘 아실 겁니다, 고로쇠 물. 가장 좋은 국수봉 일대가 전체가 다 매립되는 거죠.
◇ 김종대> 그렇군요. 가장 좋은 숲이 깎여나간다고 그런 현실에 우리가 직면해 있는 겁니까?
◆ 홍석환> 우리나라 해안가에 제대로 된 숲은 거의 있을 수가 없죠. 아까 말씀드렸듯이 주변에 해안가 마을들이 다 있기 때문에 거기의 숲은 대부분 다 파괴가 되는 거죠, 사람에 의해서. 그런데 그 국수봉 일대는 정말로 군사보호지역이라서 유지가 된 아주 원형의 숲을 보기 때문에 학술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공간이 되겠죠.
◇ 김종대> 원형의 숲이다. 그러면 이런 자연적인 가치를 따져서 요즘 가덕도 공항공사할 때는 보호할 데는 좀 보호하는 방향으로 복안이 가능한 겁니까?
◆ 홍석환> 지금 현재 계획으로는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 김종대> 사라질 운명입니까?
◆ 홍석환> 만약에 만들어진다면 그럴 수밖에 없죠.
◇ 김종대> 전문가들 볼 때 이런 숲이 사라진다는 것,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이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 홍석환> 이건 자연의 역사인데요. 우리나라 숲이 1910년에 일제강점기 시작되자마자 우리나라 숲을 일본 사람들이 전수조사를 했어요. 그때 당시에 우리나라에 나무가 있었던 숲이 비율이 10% 조금 더 됩니다.
◇ 김종대> 90%가 헐벗은 산.
◆ 홍석환> 그러니까 조선 후기에 이미 90%가 헐벗었다는 것은 우리나라 자연의 원형을 볼 수 없다는 거죠. 그런데 그 후에 전후에도 역시 계속 헐벗었던 거죠, 계속 나무를 땠으니까.
◇ 김종대> 그렇습니다.
◆ 홍석환> 그러면 이제 우리나라 숲이 발달하기 시작한 게 산림청이 얘기하는 70년대,80년대부터 시작되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100년, 200년 된 숲이 있다는 것은 앞으로 그 숲들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 이런 것들을 또 추정을 할 수가 있죠. 그다음에 우리 숲이 100년이 됐을 때 그 숲은 200년 되고 그러면 200년이 됐을 때 또 어떻게 바뀔 것인가 이런 것들을 다 추정할 수가 있죠.
◇ 김종대> 시간을 이어주는군요.
◆ 홍석환> 그렇죠.
◇ 김종대> 단절된 시간들을 다 이어주고 연결을 해 줘요.
◆ 홍석환> 그런데 우리나라의 숲에서는 그런 게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특히 저지대 그다음에 해안가 이런 곳에는 남아 있는 숲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보호할 가치가 있죠.
◇ 김종대> 아주 전문가다운 진단을 해 주시니까 이제 좀 알 것 같습니다. 산만 문제가 아니라 바다도 문제라고 그래요. 가덕도 바다에 한국 토종 돌고래라고 상괭이? 이름이 어렵네요. 환경부가 5차 전국 자연환경조사를 했는데 가덕도 일대에서 멸종위기종인 솔개도 서식하고 있다. 주변 환경이 이렇게 청정하고 아름답네요.
◆ 홍석환> 잘 못 들어가니까. 거의 대부분의 자연환경에서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나는데 가덕도는 말씀드렸듯이 철저하게 보호가 되다 보니까 굉장히 좋은 자연환경이 남아 있는 거죠.
◇ 김종대> 그렇군요. 그러면 앞으로 공항이 추진되면 도로 깔릴 거고 활주로 놓을 거고 산 깎을 거고 이건 완전히 환경영향평가 하나마나 또 전략영향평가 하나마나 기후평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이거?
◆ 홍석환> 우리나라 정부에서 추진하는 것 중에서 환경영향평가라는 제도가 제 역할을 한 적은 없거든요. 그냥 요식행위로 또 지나가겠죠. 우리나라가 자연환경을 보존한다고 그래서 어떤 경제적 이익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대변하지 않잖아요. 오로지 개발을 해야 거기의 땅값이 오르고 주민들이 좋아하고 경제적 이익이 생기고 그렇다 보면 내가 땅을 가지고 있다면 개발이 돼야 되겠습니까, 아니면 멸종위기종이 살아야 되겠습니까? 그러니까 개발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나라가 역사적으로 흘러왔기 때문에 이 자연환경 보존이라는 것은 그냥 형식적으로 갖춰진 그런 형식논리? 그 정도로 취급이 되고 있죠, 지금도.
◇ 김종대> 개발의 광풍이 보궐선거하니까 더 불던데. 뭔가 우리가 기후위기도 말하고 있고요. 탄소 배출 또 넷째로 얘기도 하고 있단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도 무분별한 개발이 판치는 어떤 그런 사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 홍석환> 지금 현재는 보존을 하면 사실 모든 사람들한테 공익적인 가치가 돌아가거든요. 그런데 그 공익에 대한 가치를 아무도 보장 안 해 주죠. 내가 맑은 물을 먹는 건 공짜로 먹을 수 있지만 그 물이 오염돼서 정수를 해서 먹게 되면 돈을 주고 사먹거든요. 그런데 맑은 물을 만들어준다고 한들 누가 그 산주한테 돈을 주겠습니까? 자연을 보호한 사람들한테 절대로 보상을 하지 않고요. 그다음에 제가 산이 있어서 솔개가 살아가는 그런 숲으로 잘 만들었어요. 그럼 그 가치를 누가 주죠? 이런 보존에 대한 가치, 공익에 대한 가치가 결국에는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그 가치가 저는 환경보존 수단? 그런 형태로 해서 보존을 한 사람들한테 돌아가야지 이게 개발을 할 것이냐, 보존을 할 것이냐 선택을 하게 되겠죠. 그런 정도로 가야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겠죠.
◇ 김종대> 재난지원금만 얘기할 게 아니라 환경지원금 같은 거 이런 제도도 많이 구상할 만 하겠습니다.
◆ 홍석환> 그러니까 환경은 지원금이 아니라 내가 보존을 했으니까 보존에 대한 행위에 대한 가치를 제공해 줘야 되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수당, 내가 보존을 했으니까 그런 게 맞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좀 듭니다.
◇ 김종대>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절절하게 느껴졌습니다. 오늘 전문가로서 우리한테 새로운 시야를 제공해 주신 것 같아서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부산대 조경학과 홍석환 교수였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홍석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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