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세금 낼게요"..고액 체납자 잡는 가상화폐?
[뉴스데스크] ◀ 앵커 ▶
서울시가 거액의 세금을 내지 않은 체납자의 가상화폐를 압류하자 이들이 서둘러서 밀린 세금을 내고 있습니다.
가상화폐가 앞으로 더 오를 거라는 생각에 그냥 지금 돈으로 내겠다는 겁니다.
구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시 세금 조사관이 세금 2천만 원을 안 낸 체납자에게 전화를 겁니다.
[전종환/서울시 38세금조사관] "2010년도부터 2015년도까지 서울시에서 세금 체납된 건 알고 계시죠?"
가상화폐를 샀냐고 묻자 아니라고 잡아뗍니다.
[전종환/서울시 38세금조사관] "없어요? 저희들이 확인해보니까 계좌를 지금 3개 가지고 계시는데요? 세금 납부할 돈 가지고 비트코인 사신 건 아닙니까?"
이 체납자의 가상화폐는 모두 압류됐습니다.
세금 5천6백만 원을 체납한 한 학원 강사.
그동안 재산이 없던 것으로 조회됐지만 최근 31억 원이 넘는 가상화폐가 발견됐습니다.
가상화폐로 재산을 숨겨뒀던 겁니다.
약 10억 원의 세금을 안 낸 서울 강남의 한 병원장도 125억 원대 가상화폐를 갖고 있었습니다.
서울시가 가상화폐를 압류하자 이 원장은 세금 5억 8천만 원을 곧바로 자진 납부했습니다.
나머지 세금도 바로 낼 테니 가상화폐를 팔지 말아 달라고 부탁까지 했습니다.
이런 체납자가 1백 명이 넘었고, 세금 12억 원이 바로 징수됐습니다.
지금 가상화폐를 빼앗기느니 세금을 내는 게 이득이라고 판단한 겁니다.
[이병욱/서울시 38세금징수과장] "(그동안) 재산을 다 조사했지만 나오지 않았던 분들이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가상화폐를 조사해서 압류하고 나니까 들통이 나서 세금을 어쩔 수 없이 내는…"
서울시는 가상화폐를 보유한 고액체납자 1천5백여 명 중 법인 등을 제외한 676명의 가상화폐를 압류했습니다.
현시세로 251억 원에 달합니다.
[이병한/서울시 재무국장] "고액체납자들이 가상화폐를 재산 은닉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초점 두고…"
서울시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30곳 가운데 14곳에 체납자들의 보유 자료를 요청해 추가로 파악되는 고액체납자에 대해서도 압류에 나설 계획입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 영상편집: 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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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지 기자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158504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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