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7개 몰아친 고진영..벌타도 피했다
6타 줄이며 10언더 단독 2위
17번홀 보기 때 공 움직여
고의성 없어 벌타는 안 받아
3위 김세영 "치열한 경쟁 기대"
제시카 코르다 13언더 단독선두
유소연 6위, 박인비 공동 9위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우승을 노리는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솔레어)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미소를 지었다.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 컨트리클럽(파71·6450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휴젤·에어프리미아 LA오픈 2라운드. 16번홀까지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으며 무섭게 단독 선두 제시카 코르다(미국)를 추격하던 고진영이 17번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다. 이날 단 한 번도 실수하지 않았던 티샷부터 흔들렸다. 힘껏 날린 드라이버샷이 왼쪽으로 감기며 깊은 러프에 떨어진 것. 유틸리티 클럽으로 그린으로 공을 보내려 했지만 공은 얼마 날아가지 못한 채 그린 앞 페널티 구역에 빠졌다. 위기 속에서 세계 1위 고진영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벌타를 받고 친 4번째 샷을 홀 3m에 붙인 뒤 단 한 번의 퍼트로 마무리했다. 결과는 보기. 그런데 퍼팅을 마친 고진영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이어 캐디를 바라보며 "퍼팅할 때 공이 살짝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행히 고의성 없이 자연적으로 공이 움직인 것에 대해서는 벌타를 받지 않기에 고진영의 스코어는 '보기'로 유지됐다.
"17번홀에선 항상 티샷을 조심해야 한다"며 "오늘 티샷이 왼쪽 러프로 가면서 파를 하면 잘하는 것이고 보기를 해도 괜찮다는 생각이었는데 해저드에 빠지고도 보기를 해서 다행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16번홀까지 버디를 하며 선두를 2타 차까지 추격하던 상황이었기에 더블보기 이상이 나오면 상승세가 꺾일 수 있었다. 이날 유일한 보기를 했지만 고진영이 웃을 수 있던 이유다.
고진영은 '굿 보기' 덕분에 역전 우승을 차지할 기회를 유지했다. 이날 6언더파 65타를 적어내며 중간합계 10언더파 132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13언더파 129타로 단독 선두로 나선 코르다와는 단 3타 차이다.
경기 직후 고진영은 "생각보다 바람이 많이 불어 힘들었고, 오후에는 그린이 느려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빨라서 힘들었다"면서 "그린 스피드를 맞추는 게 어려웠고, 내리막 경사에선 좀 더 빨랐다. 오르막과 내리막 경사 차이가 커서 그런 부분을 연습해야 할 것 같다"며 역전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세계랭킹 3위인 '빨간바지 마법사' 김세영(28·메디힐)은 지난 ANA인스퍼레이션 3라운드부터 무려 8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하는 절정의 샷 감각을 이어가며 시즌 첫 우승을 정조준했다. 그사이 ANA인스퍼레이션에서는 3위, 롯데챔피언십에서는 공동 2위에 올랐다. 흐름상 우승을 노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날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적어낸 김세영은 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로 선두와는 4타 차, 그리고 단독 2위 고진영과는 단 1타 차인 단독 3위에 올라섰다.
김세영은 "오늘은 굉장히 좋은 경기를 했다"며 "마지막에 짧은 퍼트를 놓쳐 아쉽긴 하다. 지금 리더보드 상단에 좋은 선수가 많이 있어서 내일과 모레 치열한 경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소연(31·메디힐)은 중간합계 7언더파 135타로 공동 6위, 세계랭킹 2위 박인비(33·KB금융그룹)는 중간합계 6언더파 136타로 공동 9위에 올랐다.
전날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으며 선두권에 올랐던 박성현(28·솔레어)은 이날은 더블보기를 3개나 하고 보기와 버디를 각각 1개씩 적어내며 6타를 잃고 중간합계 3오버파 145타로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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