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추락 산불진화헬기인양.. 블랙박스 확보

신정훈 기자 2021. 4. 23.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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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헬기 조사위 시험 분석실로 옮겨져
블랙박스 등 분석해 사고 원인 규명
지난 21일 오후 3시쯤 충북 청주시 문의면 문의대교 인근에서 담수 작업 중 추락한 충북도 산불진화 헬기가 23일 오후 문의대교 인근에서 인양되고 있다. /신현종 기자

충북 청주 대청호에 추락한 충북도 산불진화 헬기가 이틀 만에 인양됐다.

23일 오전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헬기 운영업체 헬리코리아는 대청호에 가라앉은 충북도 산불진화헬기 인양작업에 나섰다.

인양업체는 수심 20m아래에 있던 헬기 아래에 에어백(공기주머니)을 설치해 헬기를 띄우기 위한 작업을 펼쳤다. 작업을 시작한 지 약 9시간 만인 이날 오후 5시30분쯤 동체가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헬기는 프로펠러를 제외하고 동체 파손은 크지 않은 상태였다.

헬기는 육상으로 들어 올려져 25t 트레일러에 실렸고, 김포공항 내 항공철도사고조사위 시험 분석실로 옮겨졌다.

조사위는 이곳에서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 등 각종 비행 장치를 분석해 사고 원인을 규명한다.

조사위원회 관계자는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인양을 서둘렀다”며 “사고원인을 밝혀줄 블랙박스도 안전하게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체 결함 여부 등은 미국의 제조사와 공동 조사를 해야 하는 데, 코로나 때문에 기술진 입국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동 조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오후 2시57분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문의대교 인근 대청호에서 담수를 하던 충북도 산불진화 헬기가 추락했다.

당시 산불진화 헬기는 오후 2시40분쯤 서원구 현도면에 난 논·밭 화재를 진화하고 옥천 지역 계류장에 복귀하던 중 추가 출동 요청을 받았다. 이에 빈 물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대청호를 찾았던 헬기는 물을 담던 중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사고 헬기에 탑승했던 기장 이모(64)씨는 스스로 탈출해 구조됐고,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사고 발생 40여분 만에 수심 10여m 아래 동체 안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부기장 이모(53)씨는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추락한 헬기는 충북도가 올해 1월부터 민간 항공운수업체 헬리코리아에서 임차해 산불진화용으로 활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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