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투기범 차량 번호도 줬는데.."못 잡아요"

2021. 4. 2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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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시청자가 보내주신 제보를 바탕으로 취재한 기사 전해드립니다.

쓰레기를 무단투기에 2년이나 시달린 주민이 직접 투기범의 CCTV 영상을 확보했습니다.

경찰과 시청에 가져갔는데, 서로 잡아줄 수 없다고 일을 미룹니다.

김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깜깜한 밤,

상가 건물 앞 도로에 검은색 승용차가 멈춰 섭니다.

큼지막한 종이 상자를 챙긴 운전자,

거침없이 주차장 안으로 들어가더니 에어컨 실외기에 상자를 올려놓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상자 안엔 음식 그릇과 컵라면 용기 같은 생활 쓰레기가 가득했습니다.

참다 못한 상가 입주민이 CCTV를 확인했고 무단투기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상가 입주민]
"(무단 투기가) 2년 넘었고 지속적으로 반복이 되고. 악취도 있고 그거에 의해서 벌레도 많이 생기고."

CCTV 화면에서 운전자 얼굴과 차량 뒷번호 네 자리까지 확인한 입주민,

관할 시청과 경찰에 신고했지만 황당한 답변을 들었습니다.

경찰이 쓰레기 투기는 과태료 사안이니 시청에 신고하라고 한 반면,

시청은 번호판 앞부분이 안 보이니 차량을 찾으려면 경찰에 연락하라고 한 겁니다.

[경찰 관계자]
"쓰레기 불법 투기 관련은 시청 쪽에서 아마 할 건데요."

[양산시청 관계자]
"앞에 자리가 확실히 안 나오는 상황이잖아요. 경찰서에서는 차종이랑 번호를 알면 조회가 된다는 거는 알고 있는데 행정상으로는 조금 힘들거든요. ."

무단투기범 얼굴과 차량 번호를 알고도 현재로선 잡을 방법이 없는 상황,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에 고통만 커질 뿐입니다.

[상가 입주민]
"CCTV화면에 차와 얼굴도 다 나왔거든요. 확실한 증거나 이런 것도 있는데 할 수 없다 하면서 손을 놔버리니까 그게 제일 화가 나는 거죠."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kimhoyoung11@donga.com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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