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할 게 있나요"..농인 배우·시각장애 한국어 강사
[앵커]
KBS가 마련한 장애인의 날 연속기획 마지막 순서입니다.
많은 장애인이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 해내고 있는데요.
그러나 편견 속에 이들에 대한 노동 시장의 장벽은 여전히 높은 실정입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극 연습에 한창인 청각장애인 김주연 씨.
감독의 지도 아래 상대 배우와 멋진 조화를 이뤄냅니다.
생업으로 바쁜 틈을 쪼개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데, 관객들을 만날 생각에 마음이 설렙니다.
[김주연/음성 대역 : "관객들과 수화 없이도 소통할 수 있어 즐겁습니다. 또, 제가 아이들이 있는데, 아이들에게 멋진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외국인 학생들이 화면 너머로 한국어를 배웁니다.
시각장애인 박보람 씨는 2년 넘게 한국어 강사로 활동하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장벽 없는 배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박보람/시각장애인 한국어 강사 : "(맹아학교에서는) 안마나 침술 같은 거를 많이 가르치고 있거든요. 그것 이외에도 (장애인들이) 더 많은 부분에서 더 많은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것 같아서."]
자립능력을 갖춘 장애인이 늘고 있지만, 장애인들의 노동 시장 진입은 여전히 힘듭니다.
지난해 장애인 고용률은 전체 고용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상당수가 임시직이거나 일용직입니다.
장애인 의무고용제도 역시 이행률이 43.5%에 불과해 절반 이상이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는 대신 미이행 부담금을 내고 있습니다.
[조한진/대구대학교 장애학과 교수 : "고용 부담금 누적된 게 7, 8천억쯤 되거든요. (장애인은) '생산성이 떨어질 것이다, 비용이 많이 들 것이다'하는 그런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일하기를 원하는 장애인 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21만 명에 달합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김지현
이지은 기자 (ea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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