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의회, 위구르족 탄압 '집단학살' 규정.. 中 "새빨간 거짓말"

이벌찬 기자 2021. 4. 23. 19:3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국 보수당 의원 이언 던컨 스미스(오른쪽)와 누스 가니(가운데)가 22일 런던에서 영국 의회가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집단 학살'(genocide)로 규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하는 위구르인들의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영국 의회는 이날 해당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영국 의회가 위구르족 탄압을 집단 학살로 규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FP연합뉴스

영국 의회가 22일(현지 시각) 중국 신장(新疆)위구르 지역 소수 민족에 대한 인권 탄압을 ‘집단 학살(genocide)’로 규정하고 정부 대응을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이날 신장 위구르족이 집단 학살로 고통 받는다고 적시하고, 영국 정부에 국제법 동원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위구르족 등 100만여명이 중국 정부에 의해 수용소에 갇혀 있다는 의혹은 지난해부터 서방 언론이 반복해서 보도해온 것이다.

누스 가니 영국 보수당 의원은 “신장에서 나온 증거는 집단 학살의 5개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면서 “전기 충격, 채찍질 등 잔인한 고문이 자행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언 던컨 스미스 보수당 의원은 결의안 통과에 대해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의회가 위구르족 탄압을 집단 학살로 규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의회 결의가 영국 정부의 대응을 강제하지는 않는다. 나이절 애덤스 외무부 아시아 담당 부장관은 이날 “신장위구르 지역의 인권 탄압을 집단 학살로 규정할지 여부는 법원이 결정할 일이라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고 의회에 밝혔다.

중국 정부는 영국 의회의 결의안 통과에 대해 “반중 세력이 만들어낸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신장에서 집단학살이 벌어진다는 의혹에 대해 “중국 정부와 신장의 소수민족들은 이에 대해 단호히 반대하고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영국 주재 중국 대사관도 “신장에서 집단학살이 일어난다는 비난은 지극히 황당무계한 세기의 거짓말로 중국 인민에 대한 모욕이며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준칙을 심각히 위반한 것”이라면서 “(영국은) 즉각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