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함정서 첫 집단감염..밀폐 공간 속 이틀 만에 33명 확진

지형철 2021. 4. 2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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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다에서 작전 중이던 해군 함정에서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습니다.

이틀 만에 30명 넘게 확진됐는데 방역지침을 잘 지켰다지만 좁고 환기가 어려운 전투함정의 구조가 감염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군의 4천 톤급 상륙함이 진해를 떠난 건 지난 20일.

바다에 나간지 하루 만에 간부 1명의 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통보가 전해졌습니다.

함정은 바로 다음 날 평택항에 입항했고, 승조원 84명 전원에 대한 진단 검사가 실시됐습니다.

33명이 확진돼 치료 시설로 옮겼고, 51명은 음성 판정을 받고 부대 내에 격리됐습니다.

작전 중인 함정에서의 첫 집단 감염, 전체 승조원의 40% 가까이 확진된 겁니다.

함장은 승조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했고. 식당에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 방역 수칙을 잘 지켰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전투함에서 단체 생활하는 장병들은 밀집도가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적의 공격에 대비해 선 내 구역 구역이 밀폐가 가능하도록 설계됐고 환풍기를 설치해도 함정 내부나 하단부까지 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 번 바이러스가 유입되면 완벽한 차단이 어려운 구조입니다.

해군의 또다른 함정인 호위함 1척도 어제 출항했다 확진자의 접촉자가 있다는 통보를 받고 오늘 목포항으로 귀환했습니다.

다행히 승조원 100여 명은 전원 음성이 나왔습니다.

해군은 참모총장 주재로, 국방부는 장관 주재로 긴급 지휘관 회의를 열고 선제 검사를 강화하도록 조치했습니다.

[부승찬/국방부 대변인 : "5월 초 예정된 전군 백신 접종이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지휘관 중심으로 계획 단계부터 치밀하게 준비할 것을..."]

백신 접종은 일단 30세 이상 장병들이 대상인데, 함정이나 최전방 초소 등 좁은 구역에서 집단 생활하는 30세 미만 장병들에 대한 신속한 접종도 관건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

지형철 기자 (ic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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