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위성정당, 사정 있었다"..정의당 "비겁한 변명"(종합)

정진형 2021. 4. 23. 18: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3일 취임 인사차 정의당을 찾았지만, 지난해 총선 당시 추진했던 '비례대표 위성정당'을 놓고 불편한 기류만 확인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윤 위원장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어렵게 어렵게 4+1에서 합의해 도입했던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민주당마저도 위성정당을 만들어서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국회에 반영하자는 취지를 무산시켰다"고 운을 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의당 예방서 여영국 "위성정당 사과해야 협력"
尹 "연동형 비례제 취지 살리도록 개혁 상의할 것"
장혜영 "국힘이 해서 민주도 했다? 그 나물 그 밥"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윤호중(왼쪽)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영국 정의당 대표를 찾아 환담을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여동준 기자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3일 취임 인사차 정의당을 찾았지만, 지난해 총선 당시 추진했던 '비례대표 위성정당'을 놓고 불편한 기류만 확인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윤 위원장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어렵게 어렵게 4+1에서 합의해 도입했던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민주당마저도 위성정당을 만들어서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국회에 반영하자는 취지를 무산시켰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과거의 위성정당 문제에 대해서 분명한 대국민 사과 같은 게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그런 전제 위에서 저희 정의당은 국민을 위하고 민주주의를 확대하고 개혁을 촉진하는 여러 과제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민주당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 위원장은 "이미 지난 총선 전에 위성정당을 만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께 공식적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추진한 바 있다"고 답했다.

그는 "왜냐하면 상대 정당이 위성정당을 만들어서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그 이익을 의석으로 독차지하려는 것을 막을 수밖에 없었다는 사정을 설명 드린 적이 있다"며 "지난번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제도가 위성정당이 나올 수 있었다는 점에 대해 대단히 문제가 많았다는 점을 우리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정의당의 사과 요구에 보수야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자유한국당'에 맞서 비례대표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추진이 불가피했음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당시 윤 위원장은 총선 공천에 핵심적 역할을 한 사무총장이었다.

그러면서도 "비례제도에 대한 개혁은 반드시 필요하고 개혁해 나가는 데 있어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가지고 있었던 취지와 민심을 의석에 제대로 반영해보자는 그러한 취지에 맞게 정의당과 잘 상의해 나가겠다"고 달랬다.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서 비례대표제 개선을 위한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구성 등 구체적 추진 방안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준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오늘은 상견례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정의당 차별금지법제정운동본부장을 맡고 있는 장혜영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차별금지법제정연대와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서울·경기도 등 일부 지자체가 시행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코로나19 진단검사 행정명령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19. photo@newsis.com

이와 관련, 장혜영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 위원장님, 사과와 변명은 다르다"며 "'위성정당을 만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사과했다 하셨는데, 그건 사과가 아니라 비겁한 변명"이라고 비판했다.

장 의장은 "반헌법적 행위"라며 "국민의힘이 했으니 민주당도 한다는 말은 결국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그 나물에 그 밥, 아웅다웅 사이좋은 기득권이라는 고백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난 4·7 재보궐선거는 기득권 여당의 내로남불과 오만, 영혼 없는 변명에 대한 시민들의 심판이었다"며 "대한민국 정치의 발전을 위해 윤 위원장께 고언한다.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지난 총선 당시 위성정당을 만들며 대한민국 정치를 크게 퇴보시킨 잘못에 대해 국민 앞에 제대로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동영 수석대변인도 입장문을 통해 "오늘 윤 위원장이 정의당 예방에서 여영국 대표에게 '위성정당 공식사과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관계에 맞지 않는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yeodj@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