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감성> 고흐의 귀는 누가 잘랐나..미술과 음악의 융복합 콘서트

이수민 2021. 4. 2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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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후기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두 명의 화가 고흐와 고갱. 

이 둘은 파리에서 처음 만나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서로 영감을 주고받으며 작품활동을 했는데요. 

이들의 삶을 다룬 스토리텔링에 같은 시대 프랑스에서 작곡된 클래식 음악을 입힌 무대가 지난주에 있었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민 씨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동시대 미술과 음악을 동시에 다룬 문화융복합 공연이라는 컨셉이 독특하네요. 

어떤 식으로 공연이 이루어졌는지 설명해주세요. 

이수민 바이올리니스트

지난 4월 18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고흐 VS 고갱, 반 고흐의 귀는 누가 잘랐나’라는 제목의 공연이 열렸습니다. 

미술, 음악, 문학, 건축 등 모든 예술장르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특정 시대상을 반영하기 마련입니다. 

이날은 미술과 음악을 두루 아우르는 해설과 함께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로 이루어진 아르츠 앙상블의 연주로 공연이 이루어졌습니다.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의 대표주자 드뷔시, 라벨 등의 음악이 연주되었죠. 

19세기 프랑스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공연이었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반 고흐의 귀는 누가 잘랐나’라는 부제가 관객들의 흥미를 확 끌었을 것 같습니다. 

부제를 보니 음악보다는 미술에 초점을 더 둔 것 같기도 합니다.

이수민 바이올리니스트

그렇습니다. 

미술해설가 윤상인이 고흐와 고갱의 결정적인 순간들을 해설하며 공연을 이끌어나갔습니다. 

그는 1888년 12월 23일 폭우가 쏟아지던 밤, 고흐가 고갱과 함께했던 마지막 밤을 옆에서 구경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고흐가 고갱과의 말다툼 후 자신의 귀를 자르고 병원에 실려간 날이기 때문이죠. 

고갱은 다음 날로 아를을 떠나고 둘은 평생 다시 보지 않았죠. 

이 부분의 긴박한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 생상스의 대표곡 죽음의 무도가 연주되었습니다. 

이 곡은 해골들이 무덤에서 나와 기괴한 춤을 추는 시를 음악으로 옮긴 것으로 김연아 선수의 2009년 세계선수권 쇼트 프로그램의 배경 음악으로 쓰이기도 했죠.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편성이 원곡 버전이지만 이 날 공연에서는 첼로와 피아노 편성으로 연주되었습니다. 

연주 실황 영상 보시겠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이번 공연에서 인상 깊었던 곡들을 소개해주세요. 

이수민 바이올리니스트

첫 번째로는 동시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파블로 드 사라사테를 위해 작곡된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를 인상깊게 봤습니다. 

사라사테의 고향이자 당시 서유럽 작곡가들이 관심을 가졌던 스페인의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묻어났습니다. 

두 번째로는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흥미롭게 감상했습니다. 

원래는 피아노 독주를 위한 곡이지만 이 날 공연에서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로 이루어진 피아노 트리오로 연주되었죠. 

첼리스트 송민제는 두 명 이상의 연주자가 화음을 내는 실내악의 매력이 ‘요리’와 같다고 말했습니다. 

각 연주자의 개성, 각 악기의 색깔을 침범하지 않고도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만들어내야하기 때문이죠. 

궁중무용의 리듬과 스페인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라벨의 곡을 실황 영상으로 감상하시겠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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