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떠나는 서정협 "무거운 짐만 맡기고 떠나 마음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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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이후 9개월간 서울시장 권한대행을 지낸 서정협 행정1부시장과 김학진 행정2부시장이 23일 서울시를 떠났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는 두 분의 발자취를 기억할 것"이라고 이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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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 서울시장 권한대행 역할..오세훈, 서정협에 공로패
서 부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서울시장 권한대행으로 보낸 마지막 9개월은 서울시 전 직원과 똘똘 뭉쳐 위기를 헤쳐나간 순간이었다”며 “좀처럼 잡히지 않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불길까지 겹쳐 가장 긴장했던 나날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잠을 이루지 못한 날도 많았다”며 “‘힘내’라는 격려를 받고 다시 힘을 내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 해 달려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 부시장은 이임사를 전하다 감정이 복받쳐 올라 잠시 낭독을 멈추기도 했다. 서 부시장은 “지난 30년 공직생활에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수많은 시민 일상의 가치를 지켜내는 것이 공직자에게 주어진 최고의 가치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을 향해 “무거운 짐만 맡기고 떠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지만 걱정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길 위의 바위를 디딤돌로 바꾸는 훌륭한 조직이다. 서울시 서정협에서 서울시민 서정협으로 돌아가 여러분의 최대 지지자이자 후원자로 늘 응원하고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시장도 “25년간 공직을 마무리하고 서울시를 떠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조기에 퇴직하는 아쉬움과 후배 공무원에 미안함, 익숙한 환경에 벗어나는 불안함, 가보지 않은 미래의 기대감 등 여러 감정을 느낀다. 그 중 가장 소중한 감정은 고마움”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요즘 같은 시기 (공무원을 향한)외부 시선은 더 엄격한 잣대로 지켜보고 더 많은 인내와 모범을 요구 한다”며 “수도 서울을 책임지고 중앙정부를 선도하는 서울시 공무원으로 당당하게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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