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명 탄 해군 함정서 33명 집단 감염

[경향신문]

해군 상륙함 자료사진/강윤중기자

군 내 거리 두기 2.5단계로 상향

밀폐된 공간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해군 함정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국방부와 해군은 23일 오전 10시 기준 84명이 탑승해 있던 해군 상륙함에서 3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진해항에서 출발한 이 함정은 21일 승선 간부 A씨의 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방역당국의 통보를 받고 22일 평택항으로 입항했다. 통보 직후 함정 내에서 1인 격리 조치됐던 A씨는 입항 후 인근 병원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 함정 근무 장병을 전수검사한 결과, 3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체 승선 인원의 3분의 1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해군은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긴급 지휘관 회의를 소집해 2주간 모든 함정과 부산·진해·평택 등 주요 부대에 대해 군 내 거리 두기를 2.5단계로 상향 조치했다. 일부를 제외한 해당 함정과 부대 전 장병의 휴가·외출은 잠정 중지되고, 간부들의 사적 모임과 회식은 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한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긴급 주요지휘관회의를 열어 “최근 군 내 확진자 증가 등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은 만큼 지휘관 주도로 인원·장비·시설에 대한 방역실태를 단기간 내 전수조사하고 취약점을 보완하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