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정의는 무엇인가..연극 '정의의 사람들'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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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문학의 거장 알베르 카뮈의 희곡 '정의의 사람들'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창작한 연극이 2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막을 올렸다.
카뮈의 '정의의 사람들'은 1905년 테러리스트가 러시아 황제의 숙부인 세르게이 대공을 암살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정의가 무엇인지 묻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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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프랑스 문학의 거장 알베르 카뮈의 희곡 '정의의 사람들'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창작한 연극이 2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막을 올렸다.
카뮈의 '정의의 사람들'은 1905년 테러리스트가 러시아 황제의 숙부인 세르게이 대공을 암살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정의가 무엇인지 묻는 작품이다.
서울시극단은 1905년 러시아 혁명부터 지금의 광화문 광장에 이르기까지 시공을 뛰어넘는 정의의 사람들을 무대에 올려 정의는 영속적인지, 정의를 정의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문삼화 서울시극단 단장은 이날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정의의 사람들' 프레스콜에서 "카뮈의 원작 그대로 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고민이 많았고 동시에 굉장히 조심스러웠다"면서 "남의 말은 듣지 않고 저마다 자기주장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그리고 싶었던 정의에 대해서는 "(주인공) 칼리아예프가 살아야 했던 그때의 정의가 거대 담론이라면 지금의 정의는 세분화 되고 각자 개인화된 정의가 존재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작품의 배경은 1905년 대공을 살해한 칼리아예프가 독방에 갇혀있는 상황으로, 자신의 정의에 대한 신념을 주장하는 그에게 다양한 사람들이 환영으로 나타나 각자의 정의를 외친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는 태극기 부대, 촛불 부대, 페미니스트, 성소수자 연대, 장애인협회, 진보, 보수, 노동연대를 대표하는 '투사'들이 등장하면서 칼리아예프가 부르짖는 '정의'의 외침은 묻히고 만다.
문 단장은 "우리는 남의 정의, 다른 사람의 정의는 귀를 닫고 외면하는 건 아닌가, 나만의 정의가 그렇게 옳은 정의인가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마지막 장면에서 그런 모습을 담아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의의 사람들'은 다음 달 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칼리아예프 역은 김시유가 그의 사형을 집행하는 포카 역은 김재건이 연기한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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